120살 국내 최고령 무궁화..폭우 이겨내고 '활짝'
[앵커]
여름철 내내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얼을 상징하는 나라꽃인데요.
120살이 넘은 강릉의 국내 최고령 무궁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만개해 광복절의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송세혁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릉 박씨 문중 재실 돌담 위로 힘차게 뻗은 가지마다 무궁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분홍색 꽃잎 안쪽에 붉은 무늬가 선명한 '홍단심계' 순수재래종 무궁화입니다.
나무 둘레는 1.4m, 높이는 4m에 이릅니다.
무궁화나무 수명은 보통 40∼50년인데, 이 강릉 방동리 무궁화의 추정 나이는 120년 이상으로 국내 최고령 무궁화나무입니다.
[장소윤 / 인천시 용정동 : 이렇게 큰 나무에 있는 무궁화를 보니까 신기하고 저 나무가 120년이나 살았다는 게 좀 신기했어요.]
보존 가치가 커 2011년에는 천연기념물 제520호로 지정됐습니다.
[권해연 /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 100년 가까이 살았다고 알려진 무궁화는 국내에 두, 세 그루밖에 없는데, 그것들도 지금은 다 죽고 해서 100년 넘은 건 방동리 무궁화가 유일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무궁화는 새벽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이튿날 또 새로운 꽃이 핍니다.
끝이 없다는 뜻의 이름처럼 7월부터 석 달 동안 이렇게 피고 지기를 반복합니다.
방동리 무궁화는 고령에도 폭염과 폭우 속에서 전성기 못지않게 매일 꽃을 피워 건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박용연 / 강릉 박씨 종원(82살) : 일제강점기 때 무궁화 말살 정책을 썼는데, 재실 담장 안에 있기 때문에 노출이 안 돼서….]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 등 민족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방동리 무궁화,
겨레의 상징이자 나라꽃답게 끈기 있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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