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I NFEC 지정·운영 '핵심연구지원센터' 전국 R&D 생태계 핵심 거점 돼

김영준 입력 2022. 8. 15. 13:01 수정 2022. 8. 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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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역량 향상·연구 생태계 조성 초점
학내 장비 집적화..공동연구 기반 마련
우수 인력 지원..데이터분석 등 컨설팅
전국 63곳 운영..과학기술 全분야 활약

연구개발(R&D)은 홀로, 혹은 소수 인원이 불모지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인력, 연구 장비 등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를 키우는 것은 물론,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조력을 얻을 수는 있다. 전국 63개소. 전국에 널리 퍼진 핵심연구지원센터가 대학이나 기업 연구자에게 심도 있는 분석 서비스와 R&D 컨설팅을 제공한다. <편집자 주>

전국 곳곳에 뿌리를 내려 전 과학기술 분야 연구 멘토링을 돕는 '핵심연구지원센터'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 R&D 역량 향상, 효율적인 연구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지난 2019년부터 연구 분야별 전문화된 핵심연구지원센터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센터 활용, 운영, 관리 고도화를 위해 연구 장비구축 및 공동연구 활성화 지원 과제를 패키지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산하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NFEC)가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 전문 운영기관으로써 핵심연구지원센터 조성·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연구 장비 신규 구축을 지원했다면,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은 이미 구축된 연구 장비 집적화를 바탕으로 대학 R&D 역량 향상 도모, 연구기반 확충을 사업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사업은 대학 내 이미 구축된 연구 장비를 핵심연구지원센터로 이전·집적하고, 유지보수와 성능 향상을 통해 연구 장비 공동 활용을 제고하고 공동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핵심연구지원센터 내 박사급, 또는 경력 10년 이상 전담 운영인력 고용을 지원해 연구 장비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주된 사업 목표다.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은 센터별 맞춤형 컨설팅단 운영, 온라인 시스템(ZEUS 종합정보시스템 내 연구장비 공동활용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지원, 연구시설·장비비 통합관리제 연계 등 다른 국가 R&D 사업과 차별성을 보인다.

이 사업으로 지정된 핵심연구지원센터는 단순한 연구장비 운영, 데이터 산출이 아닌, 데이터 해석 등과 같이 더욱 고도화된 역량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전반적인 연구 멘토링이 가능한 연구지원시설이다.

연구 아이디어와 수립한 이론은 있지만, 이를 실험으로 현실화할 길을 찾기 어려울 때 핵심연구지원센터를 찾으면 된다. 어떤 인프라를 활용해, 어떻게 실험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센터에서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다.

현재 핵심연구지원센터는 전국에 총 63곳이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기계 소재와 기초기반, 생명의료, 공공우주(우주항공해양 및 건설교통), 에너지·환경, 정보통신기술(ICT)·융합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른다.

KBSI는 핵심연구지원센터를 지속 늘리고 있다. 지원대상을 대학 학과나 연구 분야 단위 희망 시설로 한정했던 것에서 벗어나 공동 실험실습관까지 확대했다. 전년도 연구 활동 지원역량 평가 B등급 이상이어야 한다는 필수 요건도 삭제했다. 지난 5월 11곳 추가 선정을 발표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 1단계를 진행하면서 이미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핵심연구지원센터가 전국 각지에서 수행되는 연구를 지원, 국내외 전문학술지(SCI급)에 총 1246건 논문 게재를 이끌었다. 3년 차인 지난해에만 917건이 게재되는 등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인다. SCI급 외 학술지에도 3년 동안 135건이 게재됐다. 핵심연구지원센터 지원을 받은 특허 출원 건수도 181건에 달한다. 등록은 27건이다.

또 사회적 성과로 핵심연구지원센터의 전담 운영인력 고용(누적) 인원은 박사 117명, 석사 116명, 학사 63명이다. 296명 고급인력이 센터를 통해 활약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이들 전담 운영인력에 대한 교육 시간은 총 8600시간을 넘는다.

인프라 조성 성과도 상당하다. 센터 집적 대상 연구 장비는 총 3421점이다. 센터 운영에 따른 연구 장비 성능 향상 건은 569건, 새로 구축한 장비도 180점이나 된다. 장비 유지·보수에 도움을 준 것도 364건이다. 이들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들 장비의 공동활용도 활성화되고 있다. 공동 활용 건수는 총 19만8567건, 시간으로는 92만2013시간이다. 인프라 활용으로 약 109억7800만원 수익도 거뒀다. 공동활용과 수익 모두 1차년도부터 3차년도까지 전년 대비 3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박정한 NFEC 센터장은 “교육부가 2019년부터 지원한 핵심연구지원센터는 대학 연구기반 확충에 나서 지난 3년간 우수한 성과와 실적을 창출하고 있고, 높은 인프라 수준을 통해 학내 교수, 연구자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센터 신청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교육부 추가 지원이 필요할 정도”라고 말했다.

핵심연구지원센터 운영 과정에서 몇몇 센터는 특히 우수한 성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기계 소재 및 반도체 분야에서는 성균관대 'MEMS(미세전자제어기술)·센서 전문 핵심연구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8인치 웨이퍼 일괄공정이 가능한 반도체 장비, 센서 반도체 특성 평가 및 재료 물성 평가 장비 등 72점 인프라를 구축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195개 외부 기관에 연간 6500건 공동 장비 활용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센터를 통한 교육도 활발하다. 참여교수의 대학원생 제자들이 센터 장비를 활용해 연구를 수행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매년 20~30명씩 취업하고 있다. 취업자와 재직자 교육도 활발해 연간 230명 교육생을 양성하고 있다.

고려대 유전단백체연구센터는 정밀의료기술역량을 강화하는 중심 센터 역할을 한다. 서울대병원 등과 협력해 유전단백체 연구기반 췌장암 정밀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베르티스에 이전(총 기술료 19억원 조건)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췌장암이 6개 아형으로 분류되고, 아형별 발병기전이 다르다는 사실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밖에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다양한 난치질환 정밀의료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자 제조 인력양성을 이끄는 동의대 융합부품소재 핵심연구지원센터도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자 제조 사업에 장비와 인력, 기반 기술을 제공해 이목을 끌고 있다.

교육부로부터 임무를 위임받아 핵심연구지원센터를 이끄는 KBSI는 앞으로도 관련 사업 확대 및 내실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형식 KBSI 원장은 “핵심연구지원센터가 대학중점연구소, 공동실험실습관, 다양한 연구소와 함께 대학 연구역량 향상에 중심이 되는 '코어 퍼실리티(Core Facility)'로 거듭나고 있다”며 “각 연구 분야 최고 수준 인력과 연구장비를 바탕으로 대학 R&D 역량 향상을 도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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