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주춤·후발업체 선전..게임업계 구도 바뀌나

옥기원 2022. 8. 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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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출시는 부진하고 인건비 부담은 커지고.'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이 시원찮다.

게임사들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의 재택근무 여파로 신작 출시가 늦어진 탓"이라고 하는데, 하반기에는 주요 신작을 내놓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익명을 요청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개발자 고연봉 영입 및 임금 인상 경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고, 장기간 재택근무로 신작 출시가 제한돼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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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넷마블 뒤쫓는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연속 적자' 넷마블, '매출 하향' 엔씨.. 실적 먹구름
'신작 출시는 부진하는 인건비 부담은 커지고..'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위치한 판교 테크노벨리 전경. 경기도 제공

‘신작 출시는 부진하고 인건비 부담은 커지고….’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이 시원찮다. 게임사들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의 재택근무 여파로 신작 출시가 늦어진 탓”이라고 하는데, 하반기에는 주요 신작을 내놓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등 후발업체들이 선전하며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해온 ‘쓰리엔(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체제를 위협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15일 게임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상반기 국내 주요 게임업체 가운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에 1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2분기에도 3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66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4.4% 증가했다. 이 업체는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6953억원으로 크게 늘며 적자 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지난 분기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제2의 나라:크로스 월드’ 등의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달 말 서비스를 시작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구글과 애플 앱마켓 게임부문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며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에는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하반기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 더블유(W)’의 2분기 매출이 223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 가량 감소했다.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출시 예정일이 올해 4분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돼, 신작 없이 하반기를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6293억원, 영업이익은 9% 증가한 1230억원이었다. 인건비가 20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늘었다.

쓰리엔 중에선 넥슨만이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체면을 세웠다. 2분기 매출이 8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04억원으로 47% 늘었다.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이 장기 흥행을 이어갔고,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도 선전한 결과다. 특히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동남아 지역 등에서 ‘메이플스토리’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사 누리집 갈무리

게임 업계 상반기 실적 중에선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약진하며 쓰리엔 체제를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 3388억원의 매출을 올려 8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란 주류 장르에서 벗어나, 소녀 캐릭터를 육성하는 독창적 콘셉트의 시뮬레이션 게임 ‘우아무스메’를 내놓은 게 국외 시장에서 먹힌 게 성장 비결이다.

크래프톤 역시 2분기에 4237억원의 매출을 올려 16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쓰리엔을 바짝 뒤쫓고 있다. 효자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이어갔다. 국외 매출 비장이 94%에 달했다. 신작 출시가 잦은 국내보다 국외에서 자리잡은 게임의 인기가 더 오래 지속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익명을 요청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개발자 고연봉 영입 및 임금 인상 경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고, 장기간 재택근무로 신작 출시가 제한돼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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