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로 돌아온 2차전지.. 코스피 상승 모멘텀 이끈다

김민기 2022. 8. 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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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방지법 반사익 기대감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위 LG엔솔·2위 삼성SDI 차지
에코프로 등 소재주 주가도 급등

8월 들어 주식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가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시장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로 외국인이 LG에너지솔루션을 대거 사들이면서 국내 증시 상승 모멘텀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차전지주, 외국인 매수세에 급등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이후 이달 12일까지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1위를 차지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총 87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SDI도 4748억원으로 순매수 2위에 올았고, 2차전지 소재주 에코프로도 1236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2차전지 소재·셀 생산기업의 주가도 급등했다. 최근 한 달 간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18.69% 올랐다. 6개월 보호예수 물량 해제라는 악재를 털어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SDI(16.01%)와 SK이노베이션(16.33%)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국내 세 번째로 원통형 2차전지를 개발한 금양은 배터리 셀 생산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이 기간 금양은 112.5%의 상승률로 5200원이던 주가가 1만1050원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2차전지 관련주를 쓸어담은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이 상원을 통과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IRA는 △미국인의 에너지 비용 절감 △에너지 안보 강화 △탈탄소 투자 확대 △이익 공유 등을 통한 지역 공동체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 내 배터리, 태양광 모듈 등 제조산업 육성을 위해 제조설비를 위한 생산세액공제와 투자세액공제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은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밸류체인 내 중국의 의존도를 축소시킨다는 목표다.

특히 IRA에는 내년부터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입할 때마다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핵심 자재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단독 생산공장을 건설했고 오하이오주에 건설한 제1합작공장의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도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어서 수혜가 예상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구매자들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와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제조사 등에 대한 지원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며 "IRA 법안 통과시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기차, 2차전지, 태양광, 풍력 관련 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차전지 소재주도 '방긋'

2차전지 소재주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59.1%, 양극재 생산기업 포스코케미칼은 46.79% 급등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13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에코프로의 상승세는 전구체를 생산하는 자회사 에코프로씨엔지가 주목받은 덕분이다. 원래 중국에서 90% 정도를 받아쓰고 있는데 에코프로씨엔지가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13.66%), 동박 제조기업 일진머티리얼즈(10.82%), SKC(4.55%)도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도 12.34% 상승했다. 오는 2025년부터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을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채굴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FTA가 체결된 국가라 이 곳에서 채굴한 리튬을 미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포스코홀딩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등 원재료부터 전구체와 양·음극재, 차세대 2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하고 공급하는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당장 큰 상승 모멘텀은 없으나 안도 랠리 국면에 진입한 만큼 당분간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9.5배, 0.9배로 밸류에이션이 적정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분석이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가 계속해서 아웃퍼폼(주식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 것으로 예측)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7월 자동차와 2차전지, 8월 네이버, 카카오 등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만큼 9월까지 큰 변수가 없다면 실적주와 성장주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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