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폴란드 오데르강서 수십만t 물고기 집단폐사

최아리 기자 2022. 8. 1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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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염도 높아진 영향인듯"
15일(현지 시각) 폴란드 크라이니크 돌니 부근을 흐르는 오데르강에밀려든 물고기 사체들. 체코와 폴란드, 독일을 흐르는 오데르강에서 최근 2주간 농어, 잉어, 미꾸라지 등 수십만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한 가운데, 가뭄이나 유독 물질 방출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EPA 연합뉴스

독일과 폴란드 사이를 흐르는 오데르강에서 수십만t에 달하는 물고기가 집단으로 폐사하면서 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14일(현지 시각) 유로뉴스에 따르면 독일과 폴란드의 오데르강 강둑에는 2주째 농어, 잉어, 미꾸라지 등 물고기 사체가 밀려들어 쌓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 28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처음 목격됐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폴란드에서 수습한 물고기 사체만 10만t에 달한다. 각국은 인근 주민들에게 강에 들어가거나 수영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양국 경찰과 소방관, 자원봉사자 수천 명이 폐사한 물고기를 건져내고 있다. 오데르강은 체코에서 시작해 발트해로 흘러가며 독일과 폴란드의 국경을 형성하는 길이 742㎞의 강이다. 각국이 풍부한 생태계 보전을 위해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 중이라 비교적 깨끗한 곳으로 꼽힌다.

13일(현지 시각) 폴란드 크라이니크 돌니 부근을 흐르는 오데르강에서 주민들이 밀려든 물고기 사체를 치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갑작스러운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유럽을 강타한 가뭄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나 모스크바 폴란드 환경장관은 지난 13일 “(가뭄으로) 오데르강 염도가 높아지면서 수중이나 강바닥의 다른 독성 물질을 활성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모스크바 환경장관은 “숨진 물고기에서도 수은이나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살충제나 다른 300여 가지 물질 검출 실험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폐수 무단 방류와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다. 폴란드 일간 가제타 위보르샤는 브로츠와프 동남쪽 지역의 제지공장에서 지난 3월 유독성 폐수를 방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적 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경찰은 진상 규명을 위한 포상금으로 21만유로(약 2억8000만원)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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