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33번 외친 尹 "독립운동 정신 받들어, 자유 국가들과 연대"
취임식 때 착용한 넥타이 매고 연설 "독립운동은 현재도 진행중인 것"
건국·산업화·민주화 과정도 포함 "독립운동, 전체주의 위한 것 아니다"
대한민국이 역사 '적통'임을 규정, 北은 정통성 있는 국가 아니란 뜻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13분여에 걸친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를 33번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취임사에서 자유를 35차례 언급하며 국정 전반에서 자유의 가치를 바탕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광복절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자유’ ‘민주’ ‘인권’ ‘법치’의 가치가 기본이 되는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규정한 것이다. 취임식 때 맨 넥타이를 이날도 매고 나온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끊임없는 자유 추구의 과정”이라고 했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헌법에서 규정한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통일 국가 건설’을 완전한 독립으로 염두에 둔 언급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은 3·1 독립 선언과 상해 임시정부 헌장, 매헌 윤봉길 선생의 독립 정신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은 자유와 인권, 법치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었으며, 그런 차원에서 북한은 독립운동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국가가 아니란 뜻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한 대한민국을 독립운동사의 적통(嫡統)으로 규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건국, 이어진 산업화·민주화 과정도 독립운동 과정으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은 1945년 바로 오늘, 광복의 결실을 이뤄냈지만 독립운동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광복) 이후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자유민주주의의 토대인 경제 성장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과정을 통해 계속되어 왔고 현재도 진행 중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는 약소국이 강대국에 의해 억압되고 박탈된 국민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주권국가를 세우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었다”며 “앞으로의 시대적 사명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이 연대하여 자유와 인권에 대한 위협에 함께 대항하고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은 끊임없는 자유 추구의 과정”이라며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독립운동은 “자유를 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고 또 세계 시민과 연대해 자유에 대한 새로운 위협과 싸우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취임사에서도 언급했듯이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자유민주주의 세계와의 가치 연대를 통해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독립운동 정신을 통해 다시 강조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독립운동의 목표가 ‘자유민주주의’ 추구이며 그런 차원에서 공산 세력에 맞선 대한민국 건국, 자유민주주의적 통일과 자유 민주 세계와의 연대를 추구하는 과정도 독립운동의 연장으로 보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신 분들’을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규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위대한 국민, 되찾은 자유, 새로운 도약’이라는 경축식 주제를 소개하며 “과거의 의미(되찾은 자유)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 통합을 이뤄 함께 새로운 도약의 미래로 나아감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축식에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해외 거주 및 국내 독립 유공자 후손, 미래 세대 대표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 삼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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