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폭등·경제난에도..2주 만에 또 휴가 떠난 英 총리
폭등한 물가로 경제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퇴임을 앞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두 번째 여름휴가를 떠나 논란을 빚었다.
15일(현지 시각) AFP 통신·BBC 방송 등에 따르면 아내 캐리 존슨 여사와 슬로베니아로 닷새간 뒤늦은 신혼여행을 다녀와 지난주에 복귀한 존슨 총리는 이번 주 그리스로 또다시 휴가를 떠났다. 그리스 온라인 사이트에는 존슨 총리가 아테네 인근 해안 도시의 슈퍼마켓에서 음식과 와인 등을 쇼핑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가 이번 주 휴가 중임을 확인하면서 “긴급한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으며,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은 직접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미닉 라브 부총리가 어떤 회의에서든 존슨 총리를 대리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휴가를 조금 더 미룰 수 없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변인은 “휴가 시점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다. 이번 주말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달 초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을 1980년 이후 최고치인 13.3%로 예측하면서 영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상 처음으로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으며 가뭄까지 덮쳤다. 영국 환경청은 지난 12일 영국 8개 지역을 공식 가뭄 지역으로 선포했다. 7월 강수량이 평년의 20% 수준에 그치는 등 1976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제1야당인 노동당 대변인은 “존슨 총리는 지난 몇 달간 치솟는 물가와 생계 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사무실에 있든 휴가 중이든 별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한 많은 영국인이 생계 위기를 겪는 가운데 “존슨 총리는 그저 하나의 큰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 봉쇄 기간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인 ‘파티 게이트’ 등 각종 추문에 휘말린 존슨 총리는 다음 달 6일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최근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는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60%가 넘는 지지율로 경쟁자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을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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