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극단적 기상 이변 대비한 재난 대비책 만들어야
최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115년 만의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1시간 동안 무려 141.5㎜가 쏟아졌다. 불과 며칠 사이에 양동이로 퍼붓듯 500~600㎜가 내렸다. 장마철 한 달 동안 평균 강수량이 350㎜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폭우는 기후변화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하면 대기 중 수증기량이 7%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평균 강우량이 증가하고, 기존 패턴을 벗어난 국지성 집중 호우도 많아진다.
기상청의 기후변화 전망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할 경우 한반도 기온이 2040년까지 1.8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 2100년에는 최대 7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견됐다.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극한 강수량(100년에 한 번 나타날 강수량)이 크게 증가해 홍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상청과 APEC 기후센터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100년 빈도의 극한 강수량이 2021~2040년에는 29%, 2041~2060년에는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극한 기상 현상도 많아지는 것이다.
정부는 기후 재앙 시대에 잦아진 극단적 기상을 ‘뉴 노멀’(새로운 표준)로 상정하고 재난 방지 시스템을 총괄적으로 재점검하고 면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비가 그치면 금방 잊어버리는 일시적·형식적 ‘땜질 처방’이나 사후 약방문식이 아니라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재난 대비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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