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맞나, 6명 중 1명 끼니 거르다니"..물가 급등에 난리 난 이 나라

이상규 2022. 8. 17. 0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와 무관함 [사진출처 = 연합뉴스]

영국에서 물가 급등으로 실질임금이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하고 6명 중 1명은 끼니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은 실질임금이 2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3% 하락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에서 물가상승 효과를 제거해 산출한 것이다. 이는 2001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최대폭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 기간 상여를 제외한 평균 임금은 4.7% 올랐지만 물가 상승률이 이를 훨씬 앞선 탓이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9.4%로 4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영국국민들이 먹고 사는데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타임스가 공동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 16%는 지난 6개월간 돈을 아끼려고 정기적으로 끼니를 건너뛰었다고 답했다.

지난 8~9일 양일간 영국 성인 17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외식을 줄였다고 답했다. 또 39%는 평소 슈퍼에서 사던 품목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놨다고 했다.

물가 상승 압력은 18~24세 청년층에게는 더욱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끼니를 건너뛰는 비율이 28%, 물건을 사지 못하고 내려놓는 경험은 56%에 달했다.

영국의 지난달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11.6%로 평균 가구의 식료품 구매 비용이 연 533파운드(85만원) 늘어나는 셈이라고 시장조사업체 칸타르는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요금 급등이 가계 살림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 내년 1월이면 전기·가스 평균 요금이 월급의 6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내다봤다.

컨설팅사 딜로이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데보프라팀 데는 "저소득층 가구는 에너지 비용 소득이 25%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