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65%, 하반기 수출 감소 전망..상반기보다 2.81% 줄 듯

주문정 기자 2022. 8. 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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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3C(China·Components·Chain)가 주요 원인

(지디넷코리아=주문정 기자)수출기업 65%가 하반기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감소원인으로는 3C(China·Components·Chain)를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4.7%는 ‘올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큰 변동 없을 것이라는 기업은 23.0%, 증가할 것으로 답한 기업은 12.3%였다. 하반기 수출변화율 전망을 평균한 결과 상반기 보다 2.8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용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선적되고 있다. 사진=한국GM

수출 감소 전망 기업을 대상으로 ‘감소 원인’을 물은 결과, 중국 등 주요 대상국의 수요 감소를 나타내는 차이나리스크(China Risk)가 44.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부품·원자재가 인상 충격(Components and Commodity Shock·37.6%), 공급망 위기(Chain Crisis·18.1%) 순이었다.

중국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보다 높은 72.1%의 기업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변화 전망도 상반기 보다 평균 5.3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다른 국가나 지역보다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가전업종이 -6.67%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섬유·의류(-5.86%), 철강(-4.32%), 조선·플랜트(-0.3%), 제약·의약품(-0.67%) 업종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부품의 경우 기존 공급망이 막힌 데다 원자재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수급 불안정, 원가 부담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9가지 원자재 가격을 평균 산출한‘CRB(Commodity Research Bureau) 지수’는 지난 6월 9일 351.25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는 지난 1월 3일 기준 247.69 보다 41.81% 상승한 수치다.

이후 하락세를 보여 200 후반대로도 떨어졌으나 15일 기준 309.76으로 지난해 8월 17일(227.59) 보다 82.17포인트 높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안해진 원자재가 가격에 세계 주요 곡창지대를 덮치고 있는 이상기후 사태가 곡물과 원자재 가격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망 위기도 하반기의 어두운 그림자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글로벌 물류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내기업은 원자재 수급 애로, 해상·항공 물류지연과 비용 급상승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해상운임은 상하이운임지수가 2020년 1월 999에서 지난 7월 3천887로 3.9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홍콩-북미 노선 항공운임은 3.14달러에서 8.49달러로 2.7배 증가했다.

내년 수출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66%는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5.7%에 그쳤다.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8.3%였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수출이 감소하면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정부가 우리 기업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수출 활력을 제고할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바라는 정부의 대외정책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 등 경제안보 강화(37.3%)’가 가장 많았따. 다음으로 ‘신규시장 진출 등 수출다변화 지원(26.1%)’ ‘양자·다자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 통상전략 강화(25.3%)’ ‘주요 수출대상국과의 무역구조 분석 및 전략산업 육성(11.3%)’ 순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중점 협력해야 할 국가 1위는 미국(47.3%)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자원·첨단기술 등을 모두 보유한 안정적 공급처로 인식되기 때문이라는 게 상의 측 설명이다. 2위는 중국(33.7%)이었고 유럽(15.3%), 중동아프리카(13.0%) 순이었다.

기업들은 미국 주도 협의체인 ‘칩4 동맹’ 참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하지 말아야한다’는 응답은 5.3%에 그쳤다. 다만 ‘참여는 하되 당장은 보류하는 것이 낫다’는 기업이 41.3%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은 53.4%였다.

참여해야 하는 이유로는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50.0%)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공급망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41.9%)고 인식하는 기업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우리 기업이 반도체 공급망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칩4 동맹 참여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목소리”라면서도 “가입 시 우리 기업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기업 의견을 충분히 조사하고 이를 반영한 가입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문정 기자(mjjo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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