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벌써 18만명.. "실제 코로나 감염자, 확진자 2배"

최정석 기자 2022. 8. 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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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예측한 정점 시기 일주일 당겨질 듯
휴가철 이동량 늘어..확진자 33만명도 가능
치명률은 0.57%→0.12%로 대폭 떨어졌지만
"실제 감염자 확진자의 2배..방역 역량 늘려야"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막바지 피서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7일 18만명에 달하며 지난 4월(19만5387) 이후 127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다음 주에는 하루 확진자 규모가 20만명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늘어난 것을 이런 증가세의 원인으로 봤다. 현재 확산세가 8월 말 이후까지 이어져 9월 초엔 하루 확진자가 33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제 코로나19 감염자는 확진자의 2배에 달할 수 있어 서둘러 방역 역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확진자 20만명 시기 일주일 앞당겨질 가능성 ↑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만803명이다. 지난주 같은 요일(10일, 15만1792명)보다 2만9011명 늘었다. 이러한 확산세가 이어지면 일주일 뒤인 24일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이는 정부가 예측한 유행 확산 속도보다 일주일 이상 빠르다. 전날 방대본은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재유행이 이달 말쯤 정점에 도달, 하루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방대본은 이러한 예측의 근거로 국내 8개 연구팀에서 수행한 유행 전망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8개 연구팀 중 3곳은 8월 말 적게는 18만6000명, 많게는 23만명까지 확진자 규모가 늘며 유행세가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 연구기관은 확산세가 8월 말 이후에도 지속돼 9월 첫째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33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8월 하순쯤 확진자 수가 28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3만명 예측은) 가장 나쁜 상황에서 가장 나쁜 결과를 전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확진자 수가 전날(16일, 8만4128명)보다 10만명 가깝게 늘면서, 최악의 경우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은 연휴를 맞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연합뉴스

◇ “여름철 맞아 이동량, 접촉량 늘고 있어”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억제됐던 여름철 축제, 휴가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이동량이 급증한 것을 원인으로 짚는다. 이런 가운데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 특성상 사람 간에 접촉 빈도가 높아, 공기 중으로도 전염되는 코로나19가 퍼지기 유리해졌다는 설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도 “더블링(하루 확진자 수가 일주일 사이에 2배씩 늘어나는 현상)은 줄었지만, 휴가철이 한창이라 이동량과 접촉 빈도가 늘고 있다”라면서도 “치명률과 중환자 수가 대응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 상황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치명률의 경우 올해 2월 말 0.57%에서 이달 13일 기준 0.12%까지 떨어졌다. 고령층 치명률은 7월 넷째주 기준 60대 0.03%, 70대 0.13%, 80대 이상 0.70%다. 이날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3.7%다.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해외입국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실제 감염자 정부 통계의 2배…방역 역량 더 필요”

다만 감염 사실을 모르고 검사를 받지 않아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은 사람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확진자 규모는 지금의 2배 이상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일일 확진자 최대치를 20만명보다 더 높게 잡고 이를 기준으로 병상 수 등 방역 역량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검사를 받지 않은 감염자의 경우 증상이 언제 악화돼 중환자, 사망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특히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은 입원 상태에서 복합적인 진료를 받아야 상태가 호전되기 때문에 더 많은 병상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9월부터 확진자 수가 줄어든다 해도 중환자, 사망자는 유행 정점 이후 2~3주 후까지 계속 늘어난다”며 “그 점을 고려해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재감염 비율이 늘어나는 데 대해서도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월 첫째주 기준 재감염 비율은 6.11%로 7월 첫째주(2.87%)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재감염자 중 40.5%는 17세 이하 소아·청소년이었다. 17.9%는 18~29세, 11.3%는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안 그래도 고령층은 코로나에 걸리면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은데, 재감염이 되면 그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특히 백신 접종 이후 시간이 오래 지났거나 미접종자일 경우 재감염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접종 독려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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