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에 '늦캉스족' 늘었다..해외보단 국내가 인기

유지연 입력 2022. 8. 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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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기대감에 여행 수요는 늘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이른 추석 연휴로 9월 이후 ‘늦은 휴가’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 수요가 높은 편으로 여행업계서도 국내 ‘늦캉스(늦은 바캉스)’ 족을 위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이른 추석 영향으로 '늦캉스'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사진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온라인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과 여행 포털 모두투어는 최근 25~45세 29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름휴가 트렌드’ 설문조사를 했더니 ‘9월 이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답변이 35%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휴가 성수기로 꼽히는 8월은 41.5%, 7월은 19.7%로 집계됐다. 휴가 기간은 4~6일이 46.5%로 가장 많았고, 1~3일로 짧은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은 38.2%였다.

이 같이 늦은 휴가 계획이 많은 것은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데다 9월 둘째 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치솟는 물가에 여름 성수기 휴가철 바가지 요금을 비해 늦은 휴가를 준비하는 이들도 많다.

휴가 여행지로는 여전히 국내 여행 비중이 높았다. 국내 여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자는 60.7%,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은 21%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동남아·괌·사이판 등 비교적 단거리 해외 여행지가 13.9%, 하와이·미국·유럽 등이 7.1%로 파악됐다. 호캉스(호텔+바캉스) 11.8%, 근교 나들이 3.6%, 집에서 보낸다 2.9% 등 가벼운 휴가를 선택한 응답자도 많았다.

여행 심리는 최고조에 달했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조사’에 따르면 3개월 내 1박 이상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올해 7월에 84%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행 욕구 폭발과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름 휴가철을 앞둔 시기적 요인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7월 중 실제로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도 65%였다.

국내 및 해외 여행 계획 비율과 경험 비율 추이. [자료 컨슈머인사이트]


다만 해외 여행은 계획을 세운 사람도, 다녀온 사람도 드물었다. 올해는 해외 여행을 계획했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11%로 다소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30% 중반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다. 실제 해외 여행 경험 비율은 코로나19로 급락한 이후 제자리 상태다. 2017~2019년 28% 수준에서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10%로 떨어지고 지난해와 올해는 4%로 쪼그라들었다.

여행 욕구는 높지만, 해외 여행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여행업계서도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은 6곳의 여행 전문 스타트업과 손잡고 이색 여행 상품 ‘티몬투어 오리지널’을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획일적 여행이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을 위해 ‘강릉 안반데기 별밤투어’ ‘촌캉스(농촌+바캉스)’ ‘반려견과 함께하는 펫츠고 트래블’ 등 20여 가지 상품을 선보였다.

티몬이 여행 전문 스타트업과 손잡고 내 놓은 이색 여행 상품 '티몬투어 오리지널.' [사진 티몬]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막바지 여름휴가를 즐기는 늦캉스족을 위한 ‘트래블&에코’ 패키지 상품을 31일까지 선보인다. 야외 ‘풀사이드 바’에서 유기농 비건 와인을 제공하고 스위트 객실 예약 시 친환경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비치 타월 등을 제공하는 패키지다.

한화리조트 설악·평창·경주도 ‘늦캉스 물놀이 패키지’를 31일까지 판매한다. 객실 1박과 물놀이 상품을 묶어 성수기를 피해 가족 여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겨냥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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