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철근 판매 감소세로..열연 재고도 42% 급증

박호현 기자 2022. 8. 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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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간산업의 바로미터가 되는 철강 수요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내수는 지난해보다 줄었고 코로나19가 본격 시작된 2020년 수준과 비슷해졌다.

특히 업계에선 하반기 철강 수요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철강 판매량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봉쇄됐던 2년 전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강관·구조·자동차 등 전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는 열연강판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한 497만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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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 수요위축에 '비상등'
열연강판 판매량 전년비 4% 줄어
2년전 코로나 봉쇄기 수준으로 뚝
현대제철 재고자산 1.5조나 증가
車·건설·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에
하반기도 수요 회복 어려워질 듯
[서울경제]

주요 기간산업의 바로미터가 되는 철강 수요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내수는 지난해보다 줄었고 코로나19가 본격 시작된 2020년 수준과 비슷해졌다. 특히 업계에선 하반기 철강 수요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철강 판매량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봉쇄됐던 2년 전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강관·구조·자동차 등 전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는 열연강판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한 497만톤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 시작되며 전 세계 경기가 급랭하던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17만톤 가량 더 많은 수준에 그치며 큰 차이가 없다.

건설자재 철근의 내수 역시 지난 2분기 들어 급락하면서 지난해보다 수요가 감소했다. 올 6월까지 철근 내수 판매량은 499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철근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6% 높았지만 2분기 판매 급락 영향 때문이다. t당 철근 유통 가격도 이달 첫주 98만원으로 3개월 전보다 17% 하락했다. 올해 6월 철근 판매량은 3년래 최저치로 갑자기 떨어지며 하반기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올 상반기 조강·열연 생산량 역시 지난해보다 꺾였고, 2020년 수준에 근접해지고 있다. 상반기 국내 조강 생산량은 3383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5% 가량 올랐다. 열연 역시 올해 3394만톤 생산되며 지난해보다 1% 감소했다.

생산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량이 이보다 더 줄어들어 재고도 쌓이고 있다. 실제 열간압연 재고는 상반기 2283만톤으로 지난해(1604만톤)와 2020년(1739만톤)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재고는 42% 가량 늘어난 셈이다.

주요 철강사의 재고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제철(004020)의 상반기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조 5350억원 가량 늘어났다. 세아제강 역시 같은 기간 재고자산이 1800억원에서 2980억원으로 늘어났다.

자동차·건설·조선 등 전방산업의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두워 철강 생산, 판매, 재고 지표가 모두 악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달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한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 재봉쇄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해 철강 수요 역시 약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생산량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 줄어든 177만대를 기록했다. 또 올해 7월 누적 조선 발주량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제외한 모든 선종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영국의 조선시황 리서치업체 클락슨 자료를 보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모두 각각 전년 대비 92%, 82% 발주가 감소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면서 철강 시황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상반기 중국 부동산 판매 면적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하면서 글로벌 철강 수요를 끌어내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누적 조강 생산량은 6억 928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특히 7월 조강 생산량은 7월 기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에 여전히 공급망 문제가 있어 정상 가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철강 가격은 원가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고 중국 정부의 조강 생산량 감축 의지로 하반기 철강 생산은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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