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피해 한국 온 우크라 동포들 "계속 꿈 꿀 수 있게 도움 줘 감사"

변근아 입력 2022. 8. 17. 18:16 수정 2022. 8. 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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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파블로그라드 의학전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자포리자의대(6년제)에 진학해 의사를 꿈꾸던 이율라(21)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지난 4월 급히 한국으로 입국했다.

이처럼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이 사회통합지역협의회,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인 공도다문화센터, 화성외국인복지센터 등과 함께 전쟁 속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15가구 50여 명에 취업, 의료, 한국어 교육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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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수원출입국·외국인청, 사회통합지역협의회 등과 고려인 취업·생계 지원

[수원=뉴시스] 수원출입국·외국인청과 사회통합지역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수원 윌스기념병원에 취업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이율라(21)씨의 모습. (사진=수원출입국·외국인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우크라이나 파블로그라드 의학전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자포리자의대(6년제)에 진학해 의사를 꿈꾸던 이율라(21)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지난 4월 급히 한국으로 입국했다.

낯선 곳에서 급하게 생계를 꾸려가야 했기에 이씨는 자신의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김 가공 공장으로 출근해 일해야 했다.

이런 이씨의 상황을 알게 된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은 민간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사회통합지역협의회와 회의를 통해 이씨가 전공 관련 분야에 취업 지원을 결정하고 수원 윌스기념병원 측과 협의에 나섰고, 병원 측은 지난 16일 이씨에 대한 채용 결정을 내렸다.

수술장비 정리 등 의료진을 옆에서 도우며 꿈을 이어갈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씨는 "당장 의사로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계속 꿈을 꿀 수 있게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면서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씨와 비슷한 시기 한국으로 입국한 유빅토리아(22)씨도 수원출입국·외국인청과 사회통합지역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협의회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위너스오토메이션' 영업팀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 근무할 수 있게 됐다.

키이우 국립경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우등으로 졸업한 유씨는 우크라이나에서 취업 준비를 하던 중 전쟁이 일어나 부모님과 동생이 있는 한국에 입국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이후 그는 지난 6~7월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정착 지원을 위한 면담을 이어가고 있던 수원출입국·외국인청에 전공 관련 업무를 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고,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유씨는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열심히 일해 한국에서 제 꿈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뉴시스] 공도다문화센터 자원봉사자가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거주지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 (사진=수원출입국·외국인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이 사회통합지역협의회,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인 공도다문화센터, 화성외국인복지센터 등과 함께 전쟁 속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15가구 50여 명에 취업, 의료, 한국어 교육 등을 지원했다.

현재 관내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표 15가구 중 11가구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 부모 등이 국내에서 취업비자로 체류하다가 전쟁 후 자녀들을 데리고 왔으며, 나머지 4가구는 전쟁이 일어난 뒤 입국했다.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6~7월 이들을 상대로 면담을 진행한 뒤 각 가정에서 요청한 자녀 한국어 교육지원 및 취업·주거 지원 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씨와 유씨의 사례 외에도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국가총동원령에 따른 출국금지 조치로 남편과 아버지와 떨어져 엄마와 여동생, 1살 된 자녀·조카 등 일가족이 입국한 우크라이나 동포 김나탈리아(31)씨에게 직원들이 모은 200만원을 기부했다.

또 사회통합지역협의회는 주거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가구에 기금 1000만원을 월세 보증금(3년 무이자 대출) 명목으로 지원해주기도 했다.

박상욱 수원출입국·외국인청장은 "전쟁을 피해 입국한 동포들이 한국에서 꿈과 희망을 키우며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통합지역협의회,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과 연계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춘호 사회통합지역협의회 회장도 "우크라이나 동포들이 한국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길 바란다"면서 "우리의 지원이 조금이나마 도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ga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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