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정숙 여사 의상비·외유 밝혀야"..민주당에 맞불

비상대책회의서 발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숙 여사의 의상 컬렉션 비용 등을 밝히라고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지속됐던 채용 논란은 물론 김정숙 여사의 의상 컬렉션 비용과 외유 등을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윤석열 정부의 집무실·관저 이전 과정에서 제기된 사적 수주 의혹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국회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어제 제출했는데,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다수의 생떼”라며 “현재 국정조사가 가장 시급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숙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이 청와대 행정요원으로 근무한 점, 문재인 대통령 변호사 시절 동료가 청와대 인사수석과 법제처장으로 근무한 점, 문 대통령의 운전기사가 파격적으로 청와대 3급 행정관으로 기용된 점, 문재인 캠프 출신 마약 거래자가 청와대 5급 행정관으로 임용된 점, 친문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해경 인사를 좌지우지했던 청와대의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이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3급 행정관으로 보임된 점, 20대의 청년 1급 비서관 등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내로남불 청와대 인사채용 문제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며 “민주당은 감히 인사 문제를 논의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지속됐던 채용 논란은 물론 김정숙 여사의 의상 컬렉션 비용과 외유 등을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 전원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 등 175명은 전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관저 관련 의혹 및 사적 채용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번에 제출된 국정조사 요구서에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안보 재난대책 공백 △대통령실 집무실·관저 공사 업체 선정 과정 △공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사적 친분이 있는 업체에 특혜 제공 의혹 △지인 아들과 친척 등 대통령실 사적채용 의혹 등이 조사 대상으로 포함됐다.

권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는 특정 사안에 대한 불법성이 명확할 때 하는 것인데 민주당은 억지로 혐의를 찾기 위한 생떼를 국정조사라고 우기고 있다”며 “인디언식 기우제이자 아니면 말고식 무책임한 내지르기”라며 “(민주당 등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직후 제출한 걸 보면 애초 목적이 기자회견을 흠집내기 위한 저열한 정치 공세”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