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尹정부에 작심 쓴소리 "국민들, 이러다 다 죽겠다 싶어 발만 동동 굴러"

권준영 2022. 8. 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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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언주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언주 전 국회의원. <이언주 측, 국민의힘 제공>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겨냥해 "마치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도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배의 키를 서로 잡겠다고 싸우며 연일 실수를 반복하고 승무원들도 팔짱만 끼고 구경하는 격"이라며 "선장한테 바른 소리하고 대항하다가 배에서 쫓겨날까봐 두려운가? 아니면 아무런 노력 없이 가라앉는 배가 '우연히도' 다시 뜰 걸 기대하는 건가"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언주 전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러기엔 너무 많이 가라앉았다. 대한민국호에 타고 있는 승객인 국민들은 이러다가 다 죽겠다 싶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그러나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실망하고 분노한 승객들이 어떻게 할지 두려워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미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부터 볼썽사나운 사퇴쇼에 권력암투, 대통령의 문자파동 등으로 국민의힘은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대통령 지지율은 추락을 거듭, 정당지지율도 민주당과 큰 차로 역전되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게다가 이준석 대표는 그 과정에서의 부당한 절차를 문제 삼아 가처분 신청 등 불복을 하고 연일 장외여론전에 나선 상태"라며 "어차피 그런 볼썽사나운 일련의 과정이 결국 총선을 앞둔 당권투쟁이라는 것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취임 100일밖에 되지 않은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아무런 사건도 터지지 않은 상태에서 20%대로 추락한 것은 당헌당규상 비상상황의 개념이나 절차적 하자 문제를 떠나 그 자체로 심각한 비상상황일 수 있다는 생각에 비대위 출범 관련 여러 논쟁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은 뭔가 새로운 출발을 기대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데 각종 사적채용 의혹과 문자 사태 등으로 그 비상상황을 초래한 큰 책임이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재신임되어 비대위원이 되었다"며 "비상상황을 만든 장본인이 비상상황을 수습하겠다고 나선 코미디를 우리는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이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이름을 올린 권성동 원내대표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또한 이해충돌 문제로 당을 탈당했던 의원이 당의 재정과 사무를 보는 사무총장이 되었다. 게다가 비대위원에 뜬금없는 대검수사관은 웬말인가? 평소 온화한 인품으로 존경하는 주호영비대위원장이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며 "국민들 눈높이에서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당내인사 몇 명과 젊은 지방의원 몇명을 구색 맞추기로 끼워 넣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정국위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이를 타개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란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공적 언행이고 국민을 향한 메시지인데 이번 비대위 전후의 상황을 통해 민생고에 허덕이는 우리 국민들에게 도대체 우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 건가"라고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이 전 의원은 "한편 국정지지율의 추락, 취임 100일이 되도록 아직 임명도 못하고 공석으로 비워두고 있는 장관 자리들…계속되는 실언 논란과 정책혼선 등…국민들은 우리 당의 국정운영역량을 의심하고 있다"며 "도대체 코로나 확진자가 1일 10만명에 이르는데도 주무장관인 보건복지부 장관을 수개월째 임명조차 못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보건복지부 장관 공백 상황을 직격했다.

이어 "당의 중진급 전현직 의원들 중에도 보건복지위원장 출신만 해도 여럿이다. 수십년 간 정치하면서 검증에 검증을 다 거치신 분들"이라며 "전문가도 아니고 갑질 논란에 만취운전, 정치력과 리더십 부족으로 모두가 반대하던 박순애 같은 사람은 청문회도 거치지 않고 임명을 강행하더니 기어이 각계각층의 이해관계자들과 분란을 일으키는 사달을 냈지 않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지난 수해 당시 아수라장 속에서 여야, 보수진보를 떠나 대통령과 정부를 원망하는 국민들의 원성을 들었고, 수해 자원봉사 현장에서 장난치는 의원들의 철없는 행동들에 국민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반지하방에서 고통 속에 돌아가신 분들의 원망이 들리는 듯해 참담하다"면서 "우리는 정말 그분들을 구할 수 없었을까? 이제 곧 추석이고 추석물가로 서민들은 고통 받을 것이다. 올해 말 내년 초에는 경제상황이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정부도, 당도 위기상황에 대한 심각한 인식과 비상한 각오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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