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 돌려 깨끗한 물 얻어요"..지구 위한 과학기술 선보인 과학축제

이영애 기자 2022. 8.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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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없어도 수동펌프만으로 더러웠던 물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환경오염으로 겪는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18일 '2022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개막한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현장 전시부스에서 만난 전한결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박사과정 연구원은 '희망정수기'라는 이름의 무동력 정수기를 선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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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나흘간 서울 성수동서 대한민국 과학축제
황판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정책국장(주황색 조끼 남성 왼쪽)이 18일 오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과학축제에서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전기가 없어도 수동펌프만으로 더러웠던 물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환경오염으로 겪는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18일 '2022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개막한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현장 전시부스에서 만난 전한결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박사과정 연구원은 '희망정수기'라는 이름의 무동력 정수기를 선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토양 내 오염원 탐지를 연구하는 그는 GIST 내 토양환경연구소 소속으로 GIST 국제환경연구소와 함께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적정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2022 대한민국 과학축제에 참여했다. 

그가 힘차게 수동펌프의 손잡이를 돌리자 갈색 흙탕물이 투명한 물로 바뀌었다. 이날 GIST 국제환경연구소가 선보인 희망정수기는 독성물질 비소에 오염된 물을 전기 없이도 정화할 수 있는 장치다. 전한결 연구원은 "전기나 정수 장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의 사람들은 알면서도 비소가 섞인 물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아팠다"며 기술을 개발하게 된 사연을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2022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8월 18일부터 나흘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다. 1997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과학축제는 다양한 과학기술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주제 전시, 과학강연, 과학문화 콘텐츠, 과학기술 성과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유행으로 연말에 개최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전'과 함께 축소 개최됐지만 올해부터 정상화됐다.

18일 방문한 축제 현장은 전국에서 과학기술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로 북적북적했다. 메인 전시장에 설치된 '러닝랩' 체험관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 체험 행사와 이벤트가 열려 관람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돋궜다. 관람객들은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안경을 쓰고 가상현실(VR)을 체험하며 새로운 기술을 체험해 보거나, 삼삼오오 모여 소리총을 만들며 공학 원리를 배우기도 했다.

18일 2022 대한민국 과학축제에 참여한 전아혁 어린이가 직접 만든 소리총을 선보이고 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올해 축제의 주제는 '페스티벌 어스(Festival Earth)'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다양한 과학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GIST,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연구자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탄소중립의 일환으로 개발 중인 용융염 원자로 '유레카(URECA)'를 소개했다. 유레카는 용융염에 핵연료 물질인 우라늄이 녹아 있는 액체 형태로 압력이 낮아 폭발 위험이 적다. 또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원자로로 평가받는다. 김태호 원자력연 핵주기공정연구부 선임연구원은 "용융염은 끓는점이 높아 원자로의 열을 수소를 만드는 데 활용이 가능하다"며 "모듈 형태로 선박이나 극지방 심지어 우주에도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계연구원도 스마트팜에 환경에너지기술을 접목하거나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공개했다.

2022 대한민국 과학축제에서 관람객이 가상현실(VR) 체험을 즐기고 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유명 과학자들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18일에는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교수, 뇌과학자 장동선,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등이 관객을 만난다. 19일에는 유명 과학 유튜버 '1분과학'과 '과학드림'의 대담도 준비돼 있다.

축제는 일요일까지 계속되며 SF 영화 상영, 환경뮤지컬, 과학저널리즘 특강 등 과학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오태석 1차관은 "과학이 일상이 되는 시대에 국민의 과학적 역량을 키우려면 과학문화가 발전해야 한다"며 "민간과 지역 주도의 과학문화 확산, 과학기술과 사회가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 등 미래 과학문화 정착을 위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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