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써준 글 읽는 윤석열 불쌍한 바보, 집적거리지 말고 집안이나 돌봐라"

2022. 8.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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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당국 파악한 북한 미사일 발사 장소 잘못 지적도.."어떻게 변명해갈지 기대할만한 볼거리" 조롱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19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부장이 18일 자신의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발표한 담대한 구상이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 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허망하기 그지없다"고 일갈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에 윤석열은 온통 '공산세력과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공산침략에 맞서 자유세계를 지키기 위한'것 따위의 궤변과 체제대결을 고취하는 데만 몰념"했다며 "가장 역스러운 것은 우리더러 격에 맞지도 않고 주제넘게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무슨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수 있는 '과감하고 포괄적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는 황당무계한 말을 줄줄 읽어댄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우선 '북이 비핵화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며 "역대 선임자들은 물론 하내비(할아비)처럼 섬기는 미국까지 어쩌지 못한 '북핵포기'의 헛된 망상을 멋모르고 줄줄 읽어가는 것을 보자니 참으로 안됐다 하는 안스러움, 분명 곁에서 잘못 써준 글이겠는데 아직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냅다 읽어버렸다는 불쌍한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어느 누가 자기 운명을 강낭떡(강냉이떡) 따위와 바꾸자고 하겠는가" 라고 말해 핵과 경제 조치 교환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담대한 구상에 대해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리명박(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며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 베껴놓은 것도 가관이지만 거기에 제식대로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여놓은 것을 보면 진짜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 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이가 다름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라며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담대한 구상'으로도 안된다고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라며 "우리와 일체 상대하지 않는것이 상책이라고 한 우리의 권언을 순간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며 "북남문제를 꺼내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북한이 발사한 순항 미사일에 대해 남한 군 당국이 평안남도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2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김 부부장은 "우리의 무기시험 발사지점은 남조선(남한)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늘쌍 한미 사이의 긴밀한 공조하에 추적감시와 확고한 대비태세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우던 사람들이 어째서 발사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지, 무기체계의 제원은 왜서 공개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고 꼬집었다.

김 부부장은 "제원과 비행자리길이 알려지면 남쪽이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럽겠는데 이제 저들 국민들 앞에 어떻게 변명해나갈지 정말 기대할만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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