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앵∼' 모기 사라지면 초콜릿 못먹는다?

임동근 2022. 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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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와 함께 짜증을 유발하는 곤충, 바로 모기죠.

모기의 침은 피를 빠는 데 최적화돼 있습니다.

모기가 피를 빨아먹은 후 피부가 간지러운 것은 모기가 흡혈하는 과정에서 혈액 응고를 막는 '히루딘'이란 성분을 인체에 주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모기가 사라진다고 해도 다른 곤충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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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여름철 무더위와 함께 짜증을 유발하는 곤충, 바로 모기죠.

귓가를 맴돌며 앵앵거리며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피를 빨아먹고는 피부가 가렵게 만들죠.

오늘은 '세계 모기의 날'. 영국 의사 로널드 로스(1857∼1932)가 1897년 암모기가 사람에게 말라리아를 옮긴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모기는 어떤 곤충일까?

모기는 약 1억 년 전 처음 등장해 현재 3천500종으로 진화해왔는데요. 한국에는 59종이 기록돼 있습니다.

보통 알을 낳은 지 약 3일 만에 부화해 유충이 되고, 다시 약 7일간 4회의 탈피를 거쳐 번데기가 되죠. 번데기는 다시 물속에서 약 3일이 지나면 성충이 됩니다. 성충은 1∼2개월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죠.

피를 빠는 것은 암컷인데요. 평소 식물의 즙이나 꽃의 꿀, 이슬을 먹고 살지만 산란기가 되면 알을 낳는 데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 흡혈을 하죠.

모기의 침은 피를 빠는 데 최적화돼 있습니다. 침은 총 6개로 먼저 두 개의 침으로 피부 조직을 썰어 약하게 만들고, 다른 두 개의 침으로 피부에 구멍을 내 혈관을 찾죠.

이후 다른 하나의 침으로 피를 빨아먹는데요.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침으로 화학 물질을 뱉어내 피부를 마취하거나 피가 굳지 않게 한다고 합니다.

귓가에 '앵∼' 소리는 왜 나는 거지?

한밤중 자고 있을 때 들리는 '앵∼' 소리는 짜증을 유발하는데요.

이 소리는 모기의 날갯짓 때문에 나는 겁니다.

모기는 1초에 200∼900회의 날갯짓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날개가 공기와 마찰하면서 소리가 나는 거죠.

이때 소리의 진동수는 500∼600㎐인데요.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생활소음과 비슷한 정도라고 합니다. 성인 남성의 낮은 목소리나 저주파 물리치료기의 작동 소리 정도인 거죠.

그런데, 왜 유독 귓가에서 소리가 크게 들리는 걸까요?

이는 모기의 흡혈 습성 때문입니다. 모기는 이산화탄소, 땀 냄새 등을 맡아 흡혈 대상을 찾는데요.

귀에서 가까운 코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모깃소리가 귀에 곧바로 들리게 되는 거죠.

모기에 물리면 왜 간지럽지?

모기가 피를 빨아먹은 후 피부가 간지러운 것은 모기가 흡혈하는 과정에서 혈액 응고를 막는 '히루딘'이란 성분을 인체에 주입하기 때문입니다.

인체에 유입된 히루딘이 모세혈관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면서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거죠.

이때 사람의 몸에서는 외부자극에 빠르게 방어하기 위해 분비되는 '히스타민'이란 물질이 분비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피부가 붉게 변하고 부풀어 오릅니다.

곤충 중 가장 위험한 건 모기라고?

모기는 흡혈 과정에서 여러 병균을 옮기는데 말라리아, 황열병,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이죠.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데요. 특히 말라리아는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히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중동 등에서 매년 6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데요. 국내에서는 1970년대에 사라졌다가 1993년 이후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 괴롭히는 모기, 해롭기만 할까?

모기는 1억 년 넘게 지구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모기는 개구리, 도마뱀, 거미, 새 등의 좋은 먹잇감이자 식물의 수분(受粉)을 담당하는데요.

만약 모기가 멸종되면 이런 먹이사슬이 깨질 수 있고, 지구상 식물의 개체 수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 같은 열대작물의 수분을 담당하는데, 모기가 사라지면 초콜릿을 먹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모기가 사라진다고 해도 다른 곤충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임동근 기자 변정현 인턴기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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