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교대생 43명 실종 사건' 국가범죄 규정..前법무장관 체포

정윤미 기자 2022. 8. 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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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멕시코 최대 인권 유린 사건으로 꼽히는 '교육대생 43명 실종' 수사를 주도했던 헤수스 무리요 전 법무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체포됐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리요 전 장관은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돼 구금된 가장 고위급 인사다.

당국은 무리요 전 장관이 검찰총장실을 거쳐 멕시코시티 교도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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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차관 "전 정권 은폐 정황 확보..책임자 처벌 위해 수사 지속"
'멕시코 교대생 43명 실종사건' 수사 총책임자 였던 헤수스 무리요 당시 법무부 장관 2014.11.07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8년 전 멕시코 최대 인권 유린 사건으로 꼽히는 '교육대생 43명 실종' 수사를 주도했던 헤수스 무리요 전 법무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체포됐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리요 전 장관은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돼 구금된 가장 고위급 인사다. 경찰은 이날 납치, 고문,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수도 멕시코시티 자택에서 그를 체포됐다. 당국은 무리요 전 장관이 검찰총장실을 거쳐 멕시코시티 교도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군인 20명, 경찰관 44명, 카르텔 조직원 14명, 행정·사법 공무원 5명 등 용의자 약 83명에 대해 무리요 전 장관과 동일한 혐의로 추가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2014년 9월26일 멕시코 게레로주 아요치나파 교육대 학생들은 지역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고자 멕시코시티행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이괄라 지역에서 경찰 총격을 받았다. 일부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43명이 실종됐다.

검찰은 이괄라 지역 마약 카르텔과 결탁한 현지 경찰이 학생들을 납치해 카르텔에 넘겼고 카르텔은 학생들이 경쟁 조직원 일원으로 오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이후 단 세명 유해만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당시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정부는 수사 결과 발표 과정에서 '역사적 진실'이라며 관계 당국의 책임을 일축한 데 대해 실종자 가족이나 외부 전문가들은 "군·경은 학생들의 피랍 사실을 알고도 구하지 않았다"고 분노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해왔다.

이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취임 이래 정부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하고 재조사에 착수했다. 2020년부터 사건 관련 전·현직 군·정부 고위 관료들을 체포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흉악하고 비인간적인 상황을 공개하고 동시에 책임자를 단죄해 유사 사건 재발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조사를 맡은 알레한드로 엔시나스 인권차관은 "현재 학생들이 살아있단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전 정권이 모든 것을 은폐했다는 증거들이 있다"며 "아직 조사를 종결할 단계는 아니며 진실을 찾아내고 책임자를 처벌할 때까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해당 사건을 "정부가 관련된 국가 범죄"로 결론지었다. 위원회는 "연방 공무원은 물론 군·경이 광범위하게 개입한 사건으로 학생들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실종을 막기 위해 나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다"고 밝혔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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