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약진에..KT 이통회선 '나홀로 감소'

윤민혁 기자 2022. 8. 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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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MVNO) 등장으로 국내 이동통신 회선이 7500만을 넘어선 가운데, KT(030200)만 '나홀로 감소'하고 있다.

5G 전환과 알뜰폰 시장 확대로 전체 회선 수는 늘고 있지만 KT는 회선 감소를 겪고 있는 것이다.

KT의 이동통신 회선 감소 원인은 빠른 4G·3G 회선 감축에 있다.

2019년 12월 당시 KT의 5G·4G·3G 회선은 각각 141만, 1501만, 172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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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총 회선 7500만 돌파
2년6개월 새 9% 늘었지만
KT, 72만 회선 4% 줄어들어
5G 증가보다 3G 감소 빠른 탓
'본업' 통신 경쟁력 변수될수도
[서울경제]

알뜰폰(MVNO) 등장으로 국내 이동통신 회선이 7500만을 넘어선 가운데, KT(030200)만 ‘나홀로 감소’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4G·3G 가입자 감소가 더 빠른 탓이다. KT가 디지코 전환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기초체력’인 이동통신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KT 이동통신 회선은 총 1743만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2월 1815만 회선에서 72만 회선(4%)이 줄어든 것이다. 6월 말 기준 KT 회선 수는 올 1월 1746만에서도 소폭 줄어들며 감소 추세다.

2019년 12월 6889만이던 국내 이동통신 총 회선 수는 올 6월 7512만으로 2년 6개월 사이 623만(9%) 증가했다. 이 기간 SK텔레콤은 2882만에서 3043만으로(5.6%), LG유플러스는 1416만에서 1564만(10.5%)으로, 알뜰폰은 774만에서 1160만(49.9%)으로 총 회선이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알뜰폰 회선은 증가 추세다. 5G 전환과 알뜰폰 시장 확대로 전체 회선 수는 늘고 있지만 KT는 회선 감소를 겪고 있는 것이다.

KT의 이동통신 회선 감소 원인은 빠른 4G·3G 회선 감축에 있다. 2019년 12월 당시 KT의 5G·4G·3G 회선은 각각 141만, 1501만, 172만이었다. 올 6월 5G·4G·3G 회선은 각각 746만, 906만, 90만이다. 4G·3G가 총 677만 회선 줄어드는 동안 5G는 605만 회선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전체 회선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KT의 높은 5G 비중이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KT는 올 2분기 핸드셋(휴대전화) 기준 5G 비중 54%로 SK텔레콤(50%)과 LG유플러스(47%)를 앞서고 있다. ‘분모’인 4G·3G 회선 감소가 커 5G 비중이 높게 보이는 것이다.

KT의 회선 감소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이어진다. KT의 5G 가입자 증가 속도가 타사보다 느린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과 올 6월 사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5G 회선은 각각 5.6배, 5.3배, 4.6배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도 5G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4G·3G 이탈률이 높은 셈”이라며 “알뜰폰에 기존 가입자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뺏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T가 상대적으로 3G 비중이 높았다는 점도 총 회선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KT는 2019년 12월 기준 172만의 3G 회선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SK텔레콤의 189만과 유사한 수치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는 3G 시절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오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었는데, 3G 회선이 빠르게 줄어들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3G 서비스를 하지 않았던 LG유플러스는 현재 총 회선 수에서 상대적으로 이득을 본 셈”이라고 했다.

이동통신 회선 감소가 디지코 전환의 후유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KT는 최근 IT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며 비 통신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디지코 전환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이는 본업인 통신이 뒷받침하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동통신 회선이 지속 감소한다면 사업 전환에도 타격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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