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공희 대주교 "전두환 정권, 교황 광주 금남로 방문 막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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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공수부대를 투입해 무고한 시민을 살상한 전두환 정권이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광주 금남로 방문을 막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주교는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사전에 바티칸 방송국장 신부가 한국을 방문해 교황님의 일정을 사전에 똑같이 따라가면서 교통편이나 세부 일정을 조율했다"며 "당시 교황은 광주공항에 도착한 뒤 금남로를 통과하면서 카퍼레이드를 진행하고 광주무등경기장으로 이동해 미사를 봉헌하도록 계획을 세워뒀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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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공수부대를 투입해 무고한 시민을 살상한 전두환 정권이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광주 금남로 방문을 막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광주가톨릭평화방송(cpbc)은 올해로 '백수(白壽·99세)'를 맞은 윤공희 대주교의 특별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윤 대주교는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사전에 바티칸 방송국장 신부가 한국을 방문해 교황님의 일정을 사전에 똑같이 따라가면서 교통편이나 세부 일정을 조율했다"며 "당시 교황은 광주공항에 도착한 뒤 금남로를 통과하면서 카퍼레이드를 진행하고 광주무등경기장으로 이동해 미사를 봉헌하도록 계획을 세워뒀다"고 증언했다.
이어 "하지만 금남로 방문 계획을 알게 된 청와대 경호팀 관계자가 '금남로 동선을 취소해 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이에 '특별한 이유없이 계획을 변경하면 외교적으로 정식 항의하겠다'며 교황청에서 아주 강하게 나오자 전두환 정권도 어쩔수 없이 물러섰다"고 회고했다.
윤 대주교는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차량에 동승해 금남로를 지나면서 이곳에서 많은 시민들이 희생됐음을 교황에게 소상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 대주교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27년동안 광주대교구장으로 사목하면서 가장 보람되고 가슴 아팠던 일로 교구 차원에서 5·18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큰 역사적 시련 속에서 교회와 성직자들이 특별히 함께 했던 점을 꼽았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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