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교수 69명 "김건희 논문 조사 결과 문제 있다" 입장 발표

강연주 기자 2022. 8.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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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모임 구글 설문 응답자 92% 차지
"대학당국, 국민대 이끌고 갈 자격 없다"
논문 재조사 안건 부결됐지만 여진 계속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대 일부 교수들이 학교 측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4편이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내린 데 대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민대 교수회가 실시한 투표에서 김 여사 논문의 재조사 안건이 부결됐지만 여진이 계속 되는 것이다.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22일 성명을 내고 “구글 설문에 응한 총 75분의 교수 중 92%인 69분이 8월1일 발표한 국민대의 김 여사의 논문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지난 7일 저희는 ‘국민대의 김건희씨 논문 표절 조사 과정과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전하면서 교수님들의 의견을 구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모임은 지난 1일 국민대가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여부에 대해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리자 학내 교수들을 상대로 판단의 정당성을 묻는 설문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모임에 따르면 교수 다수는 조사에서 ‘작년 이 문제가 처음 이슈가 되었을 때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에 따라 처리했어야 한다’ ‘학문의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판단한 대학당국은 국민대를 이끌고 갈 자격이 없다’고 학교 측을 비판했다.

반면 일부는 ‘국민대에서 공정한 표절 심사가 이뤄졌을 것이라 믿는다’ ‘소모적인 논쟁을 할 시간과 에너지를 학교의 발전방향과 긍정적인 미래를 설계하는데 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의견을 냈다.

이 모임은 “(지난 19일) 교수회의 투표 결과가 나왔고, 저희는 당연히 그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적지 않은 교수님들의 이러한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대 교수회는 지난 19일 김 여사 논문에 대한 자체 재검증 여부를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참여 교수 314명 중 찬성 의견이 121명(38.5%)에 그쳐 자체 재조사 안건이 부결됐다. 투표 기간에 이석환 국민대 교학부총장이 교수들에게 재조사를 만류하는 취지의 e메일을 보냈고, 이것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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