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교수 69명 "김건희 논문 조사 결과 문제 있다" 입장 발표
"대학당국, 국민대 이끌고 갈 자격 없다"
논문 재조사 안건 부결됐지만 여진 계속
국민대 일부 교수들이 학교 측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4편이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내린 데 대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민대 교수회가 실시한 투표에서 김 여사 논문의 재조사 안건이 부결됐지만 여진이 계속 되는 것이다.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22일 성명을 내고 “구글 설문에 응한 총 75분의 교수 중 92%인 69분이 8월1일 발표한 국민대의 김 여사의 논문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지난 7일 저희는 ‘국민대의 김건희씨 논문 표절 조사 과정과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전하면서 교수님들의 의견을 구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모임은 지난 1일 국민대가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여부에 대해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리자 학내 교수들을 상대로 판단의 정당성을 묻는 설문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모임에 따르면 교수 다수는 조사에서 ‘작년 이 문제가 처음 이슈가 되었을 때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에 따라 처리했어야 한다’ ‘학문의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판단한 대학당국은 국민대를 이끌고 갈 자격이 없다’고 학교 측을 비판했다.
반면 일부는 ‘국민대에서 공정한 표절 심사가 이뤄졌을 것이라 믿는다’ ‘소모적인 논쟁을 할 시간과 에너지를 학교의 발전방향과 긍정적인 미래를 설계하는데 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의견을 냈다.
이 모임은 “(지난 19일) 교수회의 투표 결과가 나왔고, 저희는 당연히 그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적지 않은 교수님들의 이러한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대 교수회는 지난 19일 김 여사 논문에 대한 자체 재검증 여부를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참여 교수 314명 중 찬성 의견이 121명(38.5%)에 그쳐 자체 재조사 안건이 부결됐다. 투표 기간에 이석환 국민대 교학부총장이 교수들에게 재조사를 만류하는 취지의 e메일을 보냈고, 이것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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