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없어 전기차 못 만든다.. 중국 가뭄 '초비상'

백재연 2022. 8. 22. 17: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서남부 쓰촨성과 충칭이 최악의 가뭄으로 전력난을 겪으면서 중국 내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22일 리튬과 태양광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인 쓰촨성과 충칭이 전력난을 겪으면서 신에너지차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남서부 내륙에 있는 쓰촨성은 중국 내에서도 리튬과 태양광 배터리 공장이 밀집되어 있는 산업 중심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일 중국 충칭시 윈양현 인근을 흐르는 양쯔강 수위가 떨어져 메마른 강바닥이 부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양쯔강의 수위는 가뭄으로 여름철 기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AP연합뉴스


중국 서남부 쓰촨성과 충칭이 최악의 가뭄으로 전력난을 겪으면서 중국 내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22일 리튬과 태양광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인 쓰촨성과 충칭이 전력난을 겪으면서 신에너지차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남서부 내륙에 있는 쓰촨성은 중국 내에서도 리튬과 태양광 배터리 공장이 밀집되어 있는 산업 중심지다. 산업의 핵심인 광물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쓰촨성에서 생산되는 리튬은 중국 내 전체 생산량의 20%에 달한다. 폴리실리콘은 전체 생산량의 13%, 알루미늄은 5%가 쓰촨성에서 나온다.

전력 공급 중단이 길어질수록 전기차 산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쓰촨성 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과 도요타·폭스바겐·지리 등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전력 부족으로 조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쓰촨성에 두 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인 진코솔라는 “현재 공장은 제한 가동 중이며 언제 전체를 가동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진행 중인 전력 공급난은 공급망에 일시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는 단기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전자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쓰촨성의 전력난은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된 폭염과 가뭄 탓이다. 전력 생산의 82%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 당국에 따르면 쓰촨성의 최고 전력 수요는 작년 8월에 비해 25% 증가한 65GWh(기가와트시)를 기록했다.

사이먼 리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7월 이후 양쯔강을 따라 내린 강우량은 평년보다 45% 낮은 수준으로 1961년 이후 최저치”라며 “하루 수력발전량은 51% 급감했으며 저수지 수위는 12억㎥로 지난해보다 40억㎥ 감소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가뭄은 기업들이 중국 당국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갑작스러운 봉쇄와 지속적인 코로나19 검사, 이동 제한 등을 겪는 중에 발생했다”며 “이는 기업들에게 또 다른 도전을 안겨주고 있으며 소비 심리에 부담을 주고 제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7월 러시아산 석탄 수입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폭염과 가뭄에 따른 전력난으로 석탄 수입이 향후 몇 달 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세관 해관총서는 22일 중국의 7월 러시아산 석탄 구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난 742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정 중국 부총리는 지난 17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석탄 화력발전소와 광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