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1.9Km 도로에 방지턱이 19개.."해도 너무 한다"
[KBS 춘천] [앵커]
원주의 한 농촌 도로에 안전시설이 지난주에 대폭 확충됐는데요.
그런데, 이게 너무 과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9km 구간밖에 안 되는데, 과속방지턱이 무려 19개나 됩니다.
현장K,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를 달리던 25톤 화물차가 갑자기 속도를 확 줄입니다.
뒤따라오는 승용차도 덜컥 위로 솟구칩니다.
다른 차들도 거북이걸음을 반복합니다.
과속방지턱 때문입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마을 진출입롭니다.
아직 도색하기 전인 까만색 방지턱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만 방지턱 6개가 몰려 있습니다.
이곳은 원주 호저면과 기업도시를 잇는 왕복 2차선 도롭니다.
길이는 1.9km.
기존에도 과속방지턱 7개가 있었는데, 지난주 갑자기 방지턱이 19개로 늘어났습니다.
평균 100m에 한 개꼴입니다.
특히, 마을회관 앞엔 방지턱 3개가 30m 간격으로 몰려 있습니다.
시속 30km로 직접 운행해보니, 3초에 1번씩 덜컹거립니다.
택배 차량 운전기사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류재훈/운송업 종사자 : "물건들을 싣고 갈 때 덜컹덜컹하면 파손의 위험도 있고, 그래서 굉장히 지금 다들 불만이 많은 상황입니다. (단속) 카메라도 설치가 이미 돼 있어서 많이들 서행을 하고 있거든요, 지금."]
이렇게 방지턱이 늘어난 건 2년 전 벌어진 인명 사고 때문이었습니다.
[이규삼/원주시 호저면 : "(보행자를) 잘 못 봤는지 다리에서 너무 빨리 오다 보니까 사고가 난 겁니다. 차가 많이 다니는 데다가 방지턱을 여러 개 해주셔서 안전성은 좋은데."]
이런저런 불평이 쏟아지자, 원주시도 현장 답사에 나섰습니다.
[김경태/원주시 지역개발팀장 : "주민분들도 만나서 저희가 현장 설명을 하고 그래서 일부 구간을 가상 방지턱으로 변경해서 추진하는 거로."]
결국, 원주시는 새로 만든 방지턱 12개 가운데 9개를 없애겠다는 해법을 내놨습니다.
기껏 방지턱을 설치했다가 이번엔 도색도 마치기 전에 일부를 철거하겠다는 겁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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