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노회 수사기록 '조직도' 입수.."경찰, 김순호 지구만 모두 파악"
[앵커]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동료를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김 국장이 가입해 활동했던 노동단체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는 '밀고 특채' 정황증거로 치안본부가 김 국장만 알 수 있는 조직도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는데요.
YTN 취재진이 이런 증언을 뒷받침하는 당시 수사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수사기록엔 인노회 조직도가 포함돼 있었는데 김 국장이 책임자였던 지역만 전체 명단이 완벽하게 작성돼 있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사회1부입니다.
[앵커]
이번에 YTN 취재진이 확보한 조직도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기자]
취재진이 이번에 확인한 조직도는 지난 1989년 4월 28일 연행된 인노회원의 치안본부 수사기록에서 발견된 내용입니다.
인노회 전체 조직이 그려진 가운데 치안본부가 파악한 일부 회원의 본명 또는 가명이 적혀 있는데요.
김 국장이 가명으로 사용한 '김봉진'이라는 이름도 눈에 띕니다.
인노회 조직도를 보면 제3 지구위원회, 그러니까 부천지구만 9개 분회 전체 명단이 기록돼 있는데요.
이 부천지구위원장이 바로 김봉진, 김순호 국장이었습니다.
일부는 가명, 일부는 본명인데 다른 지구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집니다.
부평지구 조직도를 보면 7분회와 9분회만 명단이 파악됐는데 각각 이전에 연행된 사람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이고요.
주안지구는 연행된 사람이 없다 보니 아예 명단이 없습니다.
이밖에 사무국 등 앞서 연행된 사람이 소속된 곳만 명단이 작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김 국장이 위원장이던 부천지구에서는 저희가 수사기록을 입수한 회원이 첫 연행자였는데 이미 전체 명단이 파악돼 있었던 겁니다.
특히 이 당시 연행된 부천지구 회원들 가운데는 전체 명단을 가진 사람도 없었는데 부천지구 전체 조직도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연행되지 않았던 김순호 국장뿐이었다고 합니다.
이밖에 대의원대회나 상임 집행위원회 등 상부 조직도 치안본부가 파악하고 있었는데, 인노회원들은 일반회원들이 접촉할 일이 없고 김 국장이 출입하는 곳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확보한 자료가 기존 인노회원들 주장과도 일치한다면서요?
[기자]
그동안 인노회원들은 김 국장의 '밀고 특채' 정황증거 가운데 하나로 치안본부가 연행 당시 제시한 조직도를 들었는데요.
치안본부가 김 국장만 갖고 있던 부천지구 조직도를 이미 모두 파악하고 있었고, YTN이 확보한 수사기록보다도 더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연행된 회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 모 씨 / 지난 1989년 4월 29일 연행 부천 회원 : 도표로 돼 있지 않고 일련번호를 쭉 내려서 적어놨더라고요. 근데 거기에 이름과 가명까지 상세하게 좀 적혀 있었고.]
김 국장은 앞서 YTN과의 인터뷰에서 1989년 7월 치안본부를 직접 찾아가 처음 자백했다고 밝혔는데요.
4월 28일 연행자 수사자료에 있는 조직도를 고려해보면 김 국장이 '정신적 아버지'라고 부르는 홍승상 전 경감이 밝힌 '89년 초'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국장이 잠적했다고 스스로 밝힌 시기도 부천지구 회원이 처음 연행된 4월쯤입니다.
YTN 취재진은 김 국장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김 국장은 인노회 수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해명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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