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절대자" "황제" "속았다" 연일 尹저격..'차기' 노린 체급 키우기

2022. 8. 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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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 발언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1대1 대립구도'를 통해 체급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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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자신감 없는 황제', '신군부'에 尹 빗대
尹과 대립 구도 통해 중량감↑..전대 염두
친윤, 李 정치적 자산 '2030' 흡수에 총력
"대통령이 李 품어야" 주장도..친이 중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 발언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1대1 대립구도’를 통해 체급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차기 전당대회나 총선은 물론 대권까지 염두에 두고 보수 진영의 차세대 대표 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성상납 의혹’과 당의 징계로 맞은 정치적 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맞공세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와 친한 정치인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포용론’을 내세우며 이 전 대표의 역성을 드는 양상이다.

23일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성상납 의혹 관련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금과 같은 여론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이 전 대표가 침묵을 지키다 경찰 수사 결과가 무혐의가 나오면 ‘이 전 대표와 대통령실 간 정치적 거래가 있지 않았겠나’는 추측이 나올 것이고, 지금 같이 윤 대통령,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비판하면 기소가 되더라도 ‘대통령실이 이 전 대표를 쳐내려고 한다’는 여론전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중 나올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와 별개로 최소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 전 대표가 지금과 같은 ‘윤 대통령 때리기’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뜻이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한 비난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그는 윤 대통령을 ‘자신감 없는 황제’로 비유하는가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표현을 인용해 “(윤 대통령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19일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당의 비대위 전환 상황과 관련 “절대자가 사태를 주도했다”며 윤 대통령을 ‘신군부’에 빗댄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진입을 노리는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차기 총선 공천권이 달린 전당대회가 분수령이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로 인해 전당대회 시점에 따라 이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달라지지만 윤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로 정치적 중량감을 높일수록 자신이 출마하든 대리인을 앞세우든 그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차기 전당대회는 이 전 대표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여론전과 당원 가입 독려 등을 이어갈수록 전당대회에서 그가 미는 후보가 선출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

친윤계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자산으로 볼 수 있는 2030 지지층을 자신의 편으로 흡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일각에서 윤리위원회의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내년 1월 말 2월 초’ 전당대회 개최 시 징계 기간이 끝난 이 전 대표의 출마가 가능한 만큼 추가 징계를 통해 출마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와 친이계 인사들과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친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이날도 CBS라디오에서 친이계 청년 정치인들을 ‘엄카(엄마카드)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며 “엄카로 정치하는 문화가 과연 동년배 청년들의 공감을 살 수 있나”고 말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선 “피해자 코스프레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재형 의원은 전날 “대통령께서 (이 전 대표를) 품으시는 것도 우리 당의 대한 전체적 국민의 지지와 외연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라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 당 안팎의 중진들도 윤 대통령의 포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준석 포용론’은 윤 대통령 입장에선 포용의 리더십 부재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이 전 대표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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