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내로남불?..추미애엔 "일개 장관", 본인엔 "일국 장관"

권준영 2022. 8. 23. 11: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일개 장관'이라고 지칭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회의에서 자신을 향한 공격에 '일국의 장관인데 막말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동훈 장관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3일 날카로운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강욱(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과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일개 장관'이라고 지칭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회의에서 자신을 향한 공격에 '일국의 장관인데 막말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동훈 장관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3일 날카로운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의에서 최강욱 의원은 "검찰이 인혁당 사건 재심으로 이어져 무죄가 확정될 때까지 저지른 잘못이 과거에 있었냐"고 한 장관에게 질의했다. 이에 한 장관은 "지금 검찰이 한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답을 내놨다. 뻔히 아는 내용은 인정하라며 최 의원이 답변을 독촉하자, 한 장관은 "그냥 말씀을 하시라"고 맞받아쳐 회의장은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최 의원이 계속 질의했지만 한 장관은 입장 표명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최 의원이 "대한민국 입법기관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느냐"며 따져 물었고, 한 장관은 "저도 지금 국무위원으로서 일국의 장관인데 그렇게 막말을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과거 부산고검 근무 시절 한 장관이 채널A 기자와 만나 주고받은 대화 녹취록이 당시 '검언유착 의혹 사건' 진행 과정에서 외부에 공개됐는데, 이때 한 장관은 "일개 장관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포샵질을 하고 앉아있다. 국민의 알 권리가 나중에 알아도 될 권리야? 로또도 나중에 알고 먼저 아는 게 차이가 얼마나 큰 건데. 당연히 알 권리에 핵심은 언제 아느냐야"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추미애 전 장관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법무부의 시행령 개정을 통한 검찰 수사권 범위 확대 시도에 대해 "일개 장관이 국민의 알권리를, 헌법과 법률의 원칙을 포샵질을 해서 원칙을 속이려고 하고 있다"고 한 장관에게 가시돋힌 발언을 했다. 과거 한 장관의 '일개 장관' 발언을 그대로 되돌려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한 장관도 사실 (최 의원이) 재판받는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한 장관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질의하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취지였다.

이에 최 의원은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다"고 발끈했고, 한 장관은 "가해자가 법사위원 자격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질문하는 것이 국회법상 이해충돌 부정에 허용하는 것인지 명확히 짚어 달라"고 맞받았다.

또 최 의원 신상발언 도중 한 장관은 "기소되셨지 않느냐"면서 "그러니까 이해충돌이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최 의원은 "어디 끼어들어서"라며 "그런 태도를 바꾸란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은 "이런 상황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해충돌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이날 최 의원과 한 장관 사이에는 불편한 감정 섞인 말들과 반말이 오가기도 했다. 한 장관은 "댁이요? 댁이라고 말씀하셨어요?"라며 최 의원의 표현을 문제 삼았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