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화보 촬영'에 탁현민 "국가 품격 떨어져"..문화재청 "한복 홍보 의도"

안다영 2022. 8. 23. 15: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청와대에서 패션 잡지 화보가 촬영된 데 대해 국가의 품격이 떨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는 문화재청이 진행 중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프로그램의 하나로 청와대에서 촬영한 한복 패션 화보를 어제(22일) 공개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청와대에서 패션 잡지 화보가 촬영된 데 대해 국가의 품격이 떨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는 문화재청이 진행 중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프로그램의 하나로 청와대에서 촬영한 한복 패션 화보를 어제(22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화보는 총 32장으로, 청와대 본관을 비롯해 영빈관과 상춘재, 녹지원 등지에서 촬영됐습니다.

이에 대해 탁 전 비서관은 오늘(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든 이유는 식민지 백성들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면서 대한제국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새 권력인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호감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면서 “과연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어떤 이유냐”고 말했습니다.

또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절차와 과정 그리고 기대 효과 면에서 모두 실패한 결정”이라면서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고 사쿠라(벚꽃)를 심고, 벚꽃 가지를 흔들며 야간 개장행사를 했듯이 아마도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청와대와 용산 사이에서 엄한 짓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사’라는 역사의 단절과, 대통령과 국가의 권위, 외교 행사 등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며 “자업자득인데 참으로 속상한 것은 그 자업자득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많은 국민의 부끄러움으로 전이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 개방에 대해선 “급조한 개방행사, 관람객들의 쓰레기 하나 제대로 대처 못 하는 관리부실의 문제, 총독관저 모형 복원 논란, 상업광고 촬영과 같은 설익은 활용계획은 부정 여론을 더욱 공고하게 한다”면서 “청와대 폐쇄는 아마도 윤석열 정부의 시작은 물론, 정부가 끝난 이후에도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며, 그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또 “청와대는 영욕의 공간이다, 그 모든 시대가 아름다웠던 것은 물론 아니다, 지우고 싶고, 가리고 싶고, 숨기고 싶은 역사도 그 안에 있다”면서 “하지만 그 또한 역사다, 미국이 백악관을 영국에 점령당했었다고 폐쇄하지 않았듯이, 역사는 그러한 치욕까지도 유지하고 보존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권력에 엄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역사의식과 인문적 소양이 없는 정치권력이 얼마나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릴지 슬프지만 우리는 지속해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문화재청 “한복 현대적 해석 새로운 시도로 판단”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설명자료를 내고,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는 브랜드 사업으로, 금년 청와대의 개방으로 경복궁과 이어진 ‘왕가의 길’ 등을 주제로 한복 패션 협업 홍보를 추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협력 매체인 ‘보그지’는 13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패션잡지로 동 잡지에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그러나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된 동 촬영이 청와대에서 적절하게 이루어진 것인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에 대하여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보그코리아 홈페이지]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