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안전문제 놓고 성남서 초등학교·학부모 갈등.. 전문가 "붕괴 시작 근본적 해결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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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등교 거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를 둘러싼 옹벽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안전사고를 우려,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 교수는 "제일초는 1969년에 지어서 50년이 넘은 학교지만, 50년이 넘었다고 해서 모든 건물이 붕괴 위험을 겪는 것은 아니다"면서 "2018년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아파트 재개발 공사로 학교 지반에 심각한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최근 극심한 집중호우가 촉매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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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안전 위협하는 학교 못 보내"
학교·교육청 "매년 안전진단 실시.. 문제 없어"
경기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등교 거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를 둘러싼 옹벽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안전사고를 우려,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는 붕괴 우려가 크다는 소견을 밝혔다. 하지만 학교와 교육청 측은 매년 진행하는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안전사고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성남제일초등학교 옹벽에는 학부모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함께 학교를 둘러싼 옹벽의 균열을 살피고 있었다. 이 전 교수는 2018년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 사건을 예측한 산사태 관련 전문가다.
학교를 둘러싼 옹벽에는 바른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회백색의 시멘트가 노출돼 있었다. 얼마 전 발생한 균열을 메우기 위한 임시 조치였다. 학교 본관 뒤편에 위치한 전기시설은 지반이 가라앉아 안전망이 10도 이상 휘어져 있었다.
현장을 둘러본 이 전 교수는 붕괴 위험이 크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이미 (제일초) 붕괴는 시작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땜질만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들은 학교 주변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재개발 공사를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성남제일초 인근에서는 수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학교 삼면을 에워싼 대대적인 공사가 장기간 진행되면서 지반이 약화됐고, 이로 인해 학교 밑의 석축에도 균열이 가며 붕괴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집중호우가 발생해 균열 안에 물이 차면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옹벽 인근이 모두 주택가와 주민 통행로인 만큼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전 교수는 “제일초는 1969년에 지어서 50년이 넘은 학교지만, 50년이 넘었다고 해서 모든 건물이 붕괴 위험을 겪는 것은 아니다”면서 “2018년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아파트 재개발 공사로 학교 지반에 심각한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최근 극심한 집중호우가 촉매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석축 안에 금이 생겼는데 균열을 때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안에 물이 차면 수압 때문에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른다. 옹벽을 다시 세우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옹벽 구간은 폐쇄해 인명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옹벽 균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학교에 긴급 대피 장소를 마련하고, 교사를 개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일초 학부모회 부회장인 김유미씨는 “2019년부터 학교와 교육청에 수없이 건의해왔다. 하지만 누구 하나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전문가가 지반 침하와 균열, 붕괴 직전이라 해도 신경 쓰지 않는 걸 보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성남제일초는 지난 19일 개학했지만, 현재 250여명이 등교 거부 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상적인 학사 일정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학교와 교육청 측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일초는 2019년부터 매해 정밀 안전진단을 받았는데 상태 등급이 B등급(양호)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건물 내외부 균열 역시 단순 노후화 문제로, 시멘트로 균열을 메우면 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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