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에 정부 잇단 개입..'외환 당국 vs 시장' 공방전

조해동 기자 2022. 8. 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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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원화 가치 급락)하면서 당국과 시장 참가자 간 공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세종 관가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금융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쳐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기재부에서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하는 김성욱 국제금융국장도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라며 "그러나 외환시장 여건이 당국이 관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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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까지 나서 방어 발언

시장선 “과도한 개입 안좋아”

‘외환 당국 대(對) 시장, 환율 전쟁의 승자는 누구?’

2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원화 가치 급락)하면서 당국과 시장 참가자 간 공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경제 컨트롤타워인 경제부총리나 한국은행 총재도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까지 외환시장에 대한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선 만큼 당국으로서는 어떻게든 시장의 ‘쏠림 현상(Herding Behavior)’을 완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환율 문제를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나섰다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 더 ‘내놓을 카드’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은 정부가 잇따라 회의를 열고 있지만, 수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커지는 무역수지 적자(줄어드는 경상수지 흑자) 등 외환 당국이 제어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원론적인 의미에서 한 나라 통화의 가치는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여준다. 경제가 튼튼한 나라의 통화 가치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반면 미 달러화의 경우 기축 통화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로 인정받기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은 나라의 통화 가치가 금리가 낮은 나라의 통화 가치보다 높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 1191.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8월 23일 1345.5원으로 12.9%(153.7원)나 가치가 떨어졌다.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은 전 세계 주요국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외환 당국은 23일 구두 개입뿐 아니라 ‘실탄(자금) 개입’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간대별 외환 거래 체결 상황을 보여주는 ‘틱 차트(tick chart)’가 수직으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은 감소하고 있다.

세종 관가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금융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쳐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기재부에서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하는 김성욱 국제금융국장도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라며 “그러나 외환시장 여건이 당국이 관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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