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도 압색 골치..경찰, 보우소나루 측근 기업인 강제수사

최서윤 기자 2022. 8. 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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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트럼프'로 불려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들이 압수수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0월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낙선할 경우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앞서 브라질 뉴스웹사이트 메트로폴스는 이들 기업인이 오는 10월 대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질 것이라 추측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패배시 쿠데타의 이점을 논의한 왓츠앱 단체채팅방의 일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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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 시 쿠데타 모의 혐의..대선 두 달 앞두고 보우소나루 겨누는 사법부
코로나 '가짜뉴스' 선동 혐의도 수사 중..경찰, 기소 요청
오는 10월 재선에 도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육군 대위 출신이다. 사진은 지난 2021년 8월16일(현지시간) 군사훈련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2021.08.17/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남미의 트럼프'로 불려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들이 압수수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0월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낙선할 경우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브라질 연방경찰이 5개주(州)에서 8건의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란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수사는 최고 선거법원장인 알렉산드르 드 모라스 대법관의 지시로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대상이 된 기업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쇼핑몰 운영업체 멀티플랜 최고경영자(CEO) 호세 아이작 페레스와 주택건설업체 테크니사의 조셉 니그리가 이번 수상 대상이라고 전했다. 관련해 양사에 입장을 요청했지만 즉답을 받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기장 유명한 지지자 중 한 명인 억만장자 루치아노 항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이번 수사의 표적이 됐음을 알렸다. 다만 그는 "나는 쿠데타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며 "나는 항상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해왔다"고 말했다. 한 단체채팅방에서 한 자신의 발언이 왜곡된 뉴스 보도가 나왔는데, 그로 인해 곤경에 처해 억울하다는 게 그의 변이다.

앞서 브라질 뉴스웹사이트 메트로폴스는 이들 기업인이 오는 10월 대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질 것이라 추측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패배시 쿠데타의 이점을 논의한 왓츠앱 단체채팅방의 일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 밖에도 아프라니우 바레이라 필우, 이반 우로벨, 호세 코우리, 마르코 아우렐리오 라이문두, 루이스 안드레 티소트 등의 기업인이 이날 압수수색 타깃이 됐다고 전해지지만, 그들의 입장을 즉각 들을 순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보우소나루의 아들이자 연방의회 의원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의원과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의원은 각각 트위터를 통해 이번 수사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권력 남용이라고 비난했다.

플라비우 의원은 "성실한 기업인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건 미친 짓"이라고 했다. 에두아르두 의원은 "선거 운동 중에 일어난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자 검열이다. 이를 표현할 다른 단어는 없다"고 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이스지포라 유세현장에서 '트럼프'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다. 2022. 8. 1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이번 브라질 대선은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전·현직간 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론 조사 결과는 줄곧 룰라 전 대통령이 앞서는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자투표 오류나 부정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하며 불복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아울러 브라질 경찰은 지난 17일 대법원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선동 혐의로 기소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 "백신 다 맞으면 에이즈 걸린다", "마스크 쓰면 폐렴으로 숨진다" 등 근거없는 발언을 소셜미디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해 68만 여명의 사망을 초래한 대유행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선거를 두 달 앞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겨눠진 칼 끝의 중심에 사법부가 있다는 점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후일 '사법농단'으로 평가받은 2018년 룰라 전 대통령 수뢰 실형 판결 속 그해 당선했다.

당시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해 '스타 판사'가 된 세르지우 페르난두 모루 전 판사는 보우소나루 내각 초대 법무장관이 됐고, 이번 대선에 출마하려다 막판 사퇴했다.

지난해 대법원은 당시 판결에 문제가 있다며 형을 취소했다. 이에 혐의를 벗은 룰라 전 대통령은 높은 대중의 지지 속 10월 귀환을 바라보고 있다.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통해 '화려한 복귀'가 예상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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