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외비 동선이 '건희사랑'에 버젓이..홍준표 "해산하라" 강신업 "닥쳐라"

손덕호 기자 2022. 8. 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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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비'인 윤석열 대통령의 외부 행사 참석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인 페이스북 페이지 '건희사랑'에서 유출됐다.

그는 '건희사랑'에 올라온 윤 대통령의 일정은 자신이나 건희사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일정이 '건희사랑'에 공개된 데 대해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라며 "대통령실이 대통령 일정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참담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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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상한 사람이 영부인 팬카페 회장이라며 정치권에 온갖 훈수"
강신업 "대구시장이면 분수를 알고 나라 운영 운운하지 마라"
대통령실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져..마음 보태주려다"

‘대외비’인 윤석열 대통령의 외부 행사 참석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인 페이스북 페이지 ‘건희사랑’에서 유출됐다. 윤 대통령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일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사건에 대해 ‘건희사랑’을 “해산해야 한다”고 했고, ‘건희사랑’ 전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홍준표는 X가리를 닥쳐라”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 행사는 공식적 발표 직전까지 철저하게 비밀이 되어야 한다. 경호 때문이다. 대통령의 동선도 마찬가지”라며 윤 대통령의 일정이 공개된 것을 비판했다.

이어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얼마 전까지 이상한 사람이 영부인 팬카페 회장이라고 하면서 정치권에 온갖 훈수까지 하더니 이제 대통령의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들도 한다”고 썼다.

홍 시장은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며 “그만 하시고 이젠 해산하라.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홍 시장으로부터 ‘이상한 사람’이라고 불린 강 변호사는 직함 없이 이름만 부르면서 “홍준표는 X가리를 닥쳐라”라고 했다. 그는 ‘건희사랑’에 올라온 윤 대통령의 일정은 자신이나 건희사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녁 강신업 유튜브에서 홍준표 비리를 제보받는다” “대구시장이면 분수를 알고 나라 운영 운운하지 말고 대구시정이나 신경써라”라고 비난했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전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가 24일 홍준표 시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조선DB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일정이 ‘건희사랑’에 공개된 데 대해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라며 “대통령실이 대통령 일정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참담하다”고 했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 내외의 일정은 누가 관리하고, 정부의 인사와 정책은 어디에서 결정되고 있는 것이냐”라며 “밀실에서 비선 몇몇에 의해 국정이 농단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라고 했다. 또 “취임한 지 고작 석 달 된 정부에서 벌써부터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앞서 ‘건희사랑’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 23일 한 사용자가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립니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공용주차장으로 오세요”라며 집결 장소도 알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팬클럽인 페이스북 페이지 '건희사랑'에 지난 23일 윤 대통령 '대외비' 외부행사 동선이 올라왔다. /인터넷 캡처

대통령의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일정 자체가 대외비이며, ‘경호 엠바고’로 불린다. 출입 기자단에 경호엠바고 조건으로 사전 공지된 개략적인 일정보다도 세부적인 동선이 팬클럽 채널로 공개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서,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다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 현역의원, 보좌관 등 행사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졌던 상황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마음을 보태주려고 하다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희사랑’과 일정 공개는 큰 관계가 없다며 무마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 일정 댓글을 쓴 것은) 팬클럽이 주어가 아니라 당원”이라며 “김 여사는 이 팬클럽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도를 통해 본 적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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