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몸값 높아진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韓 방문한 '왕치산' 파견

김정률 기자 2022. 6. 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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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부주석 파견은 양국 관계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 보여줘"
관영지, 필리핀 외교정책 큰 변화 없을 것..美 부정적 영향 미칠수도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을 접견,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세컨드 젠틀맨과 외무상을 보내자 중국도 최고위급을 파견해 급을 맞추는 한편 중·필리핀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는 포석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왕 부주석이 오는 3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과 필리핀은 바다를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이웃으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은 시종일관 필리핀을 주변 외교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중국과 필리핀의 관계는 계속 우호 발전해 양국 국민에게 실리를 가져다주었다"고 했다.

그는 "왕 부주석이 이번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중국이 필리핀과 중·필리핀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12일 마르코스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고 양국 관계 발전을 중시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백악관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 '세컨드 젠틀맨'이 마르코스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참석한다. 한국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취임식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최근 미·중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중국의 태평양 진출의 관문인 제1열도선(도련선·일본-대만-필리핀)에 위치한 필리핀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출범을 선포한 인도·태평양경제협력기구(IPEF)에 필리핀을 끌어들인 것 역시 중국 견제에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필리핀은 미국의 오랜 동맹국이었지만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친중 노선을 걸어왔다.

하지만 중·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해상에서 충돌을 빚고 있다. 이에 필리핀은 올해 3월말부터 4월초까지 미군과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9일 필리핀 신임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은 외부 세력의 도전과 영향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쉬리핑 중국사회과학원 동남아 연구센터소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3세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대미 정책을 바꿨다"고 했다.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독립적이고 실용적 외교 정책을 고수하며 중·필리핀 상호 신뢰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미국은 중국과 필리핀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천샹마오 남중국해연구소 부연구원은 미국은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필리핀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역내에서 (중국 견제) 비용을 낮추고 남중국해 문제를 과장해 무기를 팔려 한다고 주장했다.

쉬 소장은 "(양국) 관계는 외부 세력이 간섭해서는 안되며 효율적인 대화와 협의를 위한 공통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두테르테 대통령 체제 하에서 양국 관계는 진전했다고 평가했다.

천 부연구원은 "중국은 필리핀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며 특히 병원과 다리, 도로, 수력 발전소 등 인프라 건설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며 "양측은 기존 협력을 개선할 수 있으며 여전히 큰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인프라 협력과 무역 외에도 에너지, 식량 안보 등 양측은 협력할 분야는 여전히 있다며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에 따른 국제정세 격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천 부연구원은 중·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확립됐다며 남중국해 문제가 가져오는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피하고, 협력을 위한 적절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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