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한마디에 거지 아파트 됐다" 일산 주민들 '부글부글'

송주현 입력 2020. 11. 11. 14:20 수정 2020. 11. 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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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대출로 살 수 있다"고 한 발언이 경기 고양시 일산지역 주민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

11일 고양 일산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 등에 따르면 연합회는 전날 김현미 장관의 발언 내용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주민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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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크시티 주민연합회 성명서.

[고양=뉴시스]송주현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대출로 살 수 있다"고 한 발언이 경기 고양시 일산지역 주민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

11일 고양 일산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 등에 따르면 연합회는 전날 김현미 장관의 발언 내용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주민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김 장관은 하이파크시티 일산아이파크 1단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연합회는 성명서에서 "국회 예결위 회의에서 장관 본인이 집값을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며 특히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파크 입주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파크시티가 전국적으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고 이는 주민들의 마음에 적지 않은 상처를 주었다"며 "김 장관은 해당 발언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타지역과 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가격에 의한 거주 이전의 자유가 박탈된 상황에서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주민의 자산 가치를 장관이 조롱 내지는 폄하한 것"이라며 "장관의 개념없는 발언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을 향한 일산지역 주민들의 분노는 인터넷 지역 커뮤니티 등에도 계속 표출되고 있다.

일산지역 대표 커뮤니티인 '일산연합회'와 '일산아지매'에는 전날 김 장관의 발언과 관련 비난 게시물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해당 게시물에는 "정말 욕이 절로 나오네요", "일산시민은 정권 심판해야 한다", "뭐가 잘났다고" 등 전부 김 장관을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줄지어 달렸다.

경기 고양 일산지역 커뮤니티에 게시된 댓글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0일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디딤돌 대출 실효성을 두고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이라는데 국토부가 만든 디딤돌 대출의 조건 한도가 어느정도 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소득에 따라 다른데 2억 5000만원에서 3억원 정도 대출 한도가 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10억원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다시 물었고, 김 장관은 "10억원 이하의 아파트들도 있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5억원 이하 아파트를 구입할 때 디딤돌 대출이 된다고 하는데 5억원 짜리 아파트도 있느냐"라고 물었다.

김 장관은 "5억 짜리 아파트도 있다. 수도권에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김 장관이 김 의원에게 "경기 일산 문촌마을에 사시지 않느냐. 문촌마을은 얼마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김 의원이 "7억∼8억원 한다"고 답하자 김 장관은 "저희 집보다 비싸다.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서울 시내 집값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디딤돌대출이 어렵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지난 1월 지역 신년회자리에서 일부 참석자가 부동산 정책에 항의하자 "그동안 동네 물 많이 나빠졌네"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t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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