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형제 사건.. '엄마는 어디서 뭐 했나' 묻는 사람들에게

권현경 기자 입력 2020. 9. 23. 15:12 수정 2020. 12. 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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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된 엄마 혼자 1인 생계부양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한다는 게 어떤지 다 알면서도 엄마니까 책임져야 한다며 방관한 것은 아닌지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분노가 끓어오른다."

한국한부모연합은 "어린아이들의 끔찍한 사고를 접하는 안타까운 마음 뒤에 많은 사람들은 '엄마는 어디서 뭐 했나', '양육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보호의 책임을 다했는가'라며 엄마에게 관심이 집중됐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혼자 두 아이를 양육한다는 이유로 이 사건에서 책임이 없거나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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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부모연합 "양육 여건, 국가와 사회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한국한부모연합은 '라면 형제 화재 사고는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23일 내놨다. ⓒ베이비뉴스

"30세 된 엄마 혼자 1인 생계부양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한다는 게 어떤지 다 알면서도 엄마니까 책임져야 한다며 방관한 것은 아닌지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분노가 끓어오른다."

한국한부모연합은 최근 두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가 발생해 크게 다친 사건과 관련해, '라면 형제 화재 사고는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23일 내놨다.

한국한부모연합은 "어린아이들의 끔찍한 사고를 접하는 안타까운 마음 뒤에 많은 사람들은 '엄마는 어디서 뭐 했나', '양육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보호의 책임을 다했는가'라며 엄마에게 관심이 집중됐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혼자 두 아이를 양육한다는 이유로 이 사건에서 책임이 없거나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수차례 주민의 신고가 있었지만 형식적인 절차만 거쳤을 뿐 진심으로 아이들을 걱정하고 돌봐 준 기관은 없었다고 하니 아이들의 문제를 가족에게만, 특히 여성에게만 맡기는 안일함의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우리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가 다시 돌아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한부모연합은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년 한부모가구 실태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취업 한부모의 41.2%가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2시간 미만'(33.3%), 중학생 자녀를 둔 경우에는 하루 '30분~1시간 미만'(29.4%)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두고 "이는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육아휴직제도가 있지만 활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경제적 빈곤, 시간 빈곤으로 허덕이며 자녀와의 시간을 갖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 주는 현 사회복지 시스템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안전한 돌봄 정책, 건강한 식사, 평등한 학습기회 등 충분한 양육 여건을 갖추기 위해서 국가와 사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한부모연합은 부산한부모가족센터·울산한부모가족자립센터·(사)대전여민회·(사)강원더불어이웃·(사)천안여성의전화·경기한부모회·서울한부모회·(사)안산여성노동자회·(사)한부모가족회한가지·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인트리로 구성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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