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징용문제 악화하지 않게끔 봉합해야"

"양국 감정으로 지도자 결단 어려운 상황
타 현안 해결 통해 유리한 여건 만들어야"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14일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 도쿄특파원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되도록 모든 한일 현안을 일괄 타결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것이 안 되면 징용 문제는 현 상태에서 더 악화하지 않도록 봉합하고 다른 현안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4일 일본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 도쿄특파원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일본 측 인사를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국회의원 7명은 한일 외교 현안 논의를 위해 지난 12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김 회장은 “(징용 배상 소송과 관련한 일본 기업 자산 매각 절차가) 여러 기술적 이유로도 그렇게 단기간에 하기에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여건과 환경이 호전되고 도쿄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양국이 교류·협력을 활발히 하고 다른 현안을 해결해간다면 양국의 국민 신뢰가 높아질 것이고 징용 문제 관련 결단을 내리는 데에도 유리한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징용 문제를 둘러싼 해법은 양국 외교당국이 2년간 나올 수 있는 모든 대안에 대해 협의하고 토론했다”며 “양국의 반일·혐한 정서로 지금 단계에서 양국 지도자가 결단을 내리는 데 비우호적인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회장은 방일 기간 일본 측에 “그동안 한일관계가 어려울 때마다 양국 관계 개선에 버팀목이 됐던 양국 의원연맹이 주도적으로 여건 조성을 위해 다양한 교류·협력을 펼쳐나가자”고 제안했고 일본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도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의 면담에선 스가 총리로부터 “한국이 ‘징용공’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된 입장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며 “그 문제는 청와대에 전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김 회장은 일본 수출규제 문제, 도쿄올림픽 부문에서의 한일 협력,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석 등의 외교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양국 정상이 빨리 만나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양국 정상이 될 수 있는 대로 이른 시간에 만나 허심탄회하게 모든 문제를 다 털어놓고 소통하고 결단할 필요가 있다는 당부의 말씀을 (스가 총리에게) 드렸다”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방일을 통해 “(스가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에) 조금은 기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