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 HIV 환자 나와

고재원 기자 2020. 10. 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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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이즈 원인 바이러스)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와 김지연∙김종명 성남시의료원 연구팀은 HIV에 걸린 29세의 한국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린 HIV 환자의 첫 국내 사례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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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가 잘 억제되면 임상 양상은 일반 코로나19 환자와 비슷"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현미경 사진. NIAID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이즈 원인 바이러스)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와 김지연∙김종명 성남시의료원 연구팀은 HIV에 걸린 29세의 한국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5일자에 발표했다.

당뇨병과 폐질환, 만성신장질환 등의 질병을 가진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그 예후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HIV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HIV는 인체 면연력을 저하시키는 감염성 질환인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린 HIV 환자의 첫 국내 사례를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환자는 29세 남성으로 지난 3월 29일 한국으로 입국했다. 영국 런던에 살던 그는 입국 7일전부터 가벼운 기침과 가래, 오한, 근육통, 콧물 등의 증상을 겪었다. 3월 26일부터는 미각과 후각을 잃어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싶었지만 영국 보건당국은 이를 거부했다.

그는 인천 공항 검역 과정에서 인후통과 가벼운 기침 증상을 보고했다. 체온은 37.6도였고, 따로 격리돼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3월 30일 병원에 입원해 코로나19 치료를 받았다. 그는 7년 동안 HIV 치료제인 젠보야를 복용 중이었는데, 코로나19 치료 중에도 복용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였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하루에 두 번, 입원 5일 동안 투여 받았다. 

그는 입원 31일 만에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를 통해 폐렴 증세로 확인이 됐는데 산소 치료는 받지 않고도 상태가 개선됐다. 연구팀은 “HIV 환자는 면역력이 약한 것으로 간주 되지만 이번 사례를 볼 때 HIV 환자도 적절한 코로나19 치료를 받으면 만족스러운 예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HIV가 잘 억제되면 임상 양상은 일반 코로나19 환자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한국에는 1만3000명이 넘는 HIV 환자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코로나19에 걸린 HIV 환자의 임상 특징과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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