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떨기' 운동의 놀라운 효과.. 목소리 노화 늦춘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20. 11.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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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10분 운동으로 성대에 탄력
나이 들면 성대도 노화하면서 목소리가 변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 들수록 목소리가 변한다.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며, 떨리는 경향도 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기는 걸까?

성대 위축하며 잘 안 닫히는 탓

나이 들며 팔다리 근육이 빠져 가늘어지는 것처럼, 성대도 위축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 목소리 변화의 주요 원인이다. 목소리는 목구멍 속 ‘브이(V)’자로 생긴 성대로부터 나온다. 성대는 인대와 점막으로 이뤄져 있고, 하루 수 만번 닫혔다 열리기를 반복하면서 숨을 쉴 때 들이마신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사진=조선일보 DB

하지만 노화로 인해 성대 중간에서 인대를 수축, 이완시키는 탄성섬유가 쪼그라들고, 인대 겉에 붙어 있는 점막이 주름지듯 탄력을 잃으면 성대 양쪽이 제대로 닫히지 못한다. 그러면 바람이 새는 듯한 쉰 소리, 갈라지는 소리가 나고 말이 잘 안나올 수 있다. 말을 하는 도중 수시로 사레에 걸리기도 한다.

성대 주변에서 성대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연골·관절·근육의 노화도 목소리 변화와 관련 있다. 연골 등이 딱딱하게 굳고 부식되면 성대가 불완전하게 움직여 다양한 음 표현이 어려워지고 음역(音域)이 제한된다. 폐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간 공기가 다시 성대로 충분히 밀려 나와야 성대가 진동을 하는데, 기관지와 폐포가 노화하며 늘어지면 공기가 충분히 나오지 못한다.

다행히 목소리 노화를 늦추는 방법이 있다. 바로 ‘혀 떨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혀를 입천장에 대듯 위로 약간 구부리고 '으르르르' 소리를 내서 혀가 빠르게 떨리도록 하면 된다. 성대를 이루고 있는 점막을 운동시켜 탄력을 강화한다. 근육과 인대가 조금 위축됐더라도 점막이 탄력적으로 이완, 수축하면 성대 기능이 좋아진다. 하루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목소리가 잘 안 나와 목에 힘을 주고 말하는 사람은 후두마사지를 하면 좋다. 턱과 목젖 사이 부분을 양손으로 잡은 뒤 둥글게 마사지를 하고, 손에 힘을 준 상태에서 피부를 쓸어내리듯 밑으로 내리는 것이다. 성대 주변 공간이 늘어나면서 공기가 잘 통할 수 있어, 목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된다. 평소 전신 근육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래 때문이라면 뜨거운 수건 활용

가래가 자주 껴서 쉰 목소리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가래의 양을 줄이거나 가래가 밑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게 좋다. 대표적인 것이 뜨거운 김 쐬기다.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신 뒤 코에 가까이 대서 코를 통해 김을 쐬면 된다. 코감기, 축농증, 알레르기성비염 등이 있거나 바깥 공기가 차고 건조해서 가래가 생길 때 하면 효과가 좋다.

이럴 때는 코 점막이 붓고 끈끈한 점액질이 과도하게 분비되는데, 점액질이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면서 숨이 막히고 이물감이 심해진다. 코를 따뜻하게 해주면 점액질이 줄고 점막 부기가 빠지면서 코와 목에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남아 있던 가래가 쉽게 밑으로 내려간다. 컵에 뜨거운 물을 담은 뒤 코를 가까이 대서 열기를 마시는 것도 좋다.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효과가 있다. 편도염, 급성인후두염 같은 목감기가 원인일 때 하면 된다.

목감기가 있으면 기도에 침투한 세균과 몸속 면역세포가 싸우며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찌꺼기가 나온다. 이 찌꺼기가 쌓인 것이 가래다. 물을 마시면 찌꺼기가 물에 쓸려 내려가기 때문에 가래가 줄고 숨쉬기가 한결 편해진다. 레몬을 활용할 수도 있다. 가래가 낄 때마다 레몬을 빨아먹고 껍데기를 버린다. 가래를 줄이지는 못하지만 목의 이물감을 완화하는 데 좋다. 레몬에 산 상분이 풍부해서 혀에서 목으로 넘어갈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 같은 청량감이 든다.

콧소리로 노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입을 다물고 코에 힘을 줘서 소리를 내면 된다. 역시 가래를 줄이지는 못하지만, 목이 꽉 막힌 듯한 느낌을 완화한다. 가래가 성대에 걸려서 제대로 소리가 안 나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 때 소리를 내면 성대가 내려가면서 가래가 밑으로 이동하므로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된다.

다만, 가래가 점점 많아지거나, 열이 나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등의 증상도 생기면 병원에서 검사받고 약 처방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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