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상향 후 손님 훨씬 늘었다" 문 닫힌 노래방의 비밀

김우준 2020. 12. 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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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정각 되자마자..남성 무리, 속속 거리로 모여
업소 관계자 따라 이동..문 닫힌 노래주점으로 줄줄이
계단 내려가니 노래방 고쳐 불법 영업..대기 손님 즐비
방역 수칙 '엉망'..3시간 동안 방문 손님만 20여 명
신고했더니 30분 뒤 경찰 출동..닫힌 문 못 열고 돌아가

[앵커]

극심한 코로나19 와중에도 문 닫은 노래방을 개조한 유흥시설 불법 영업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성매매까지 버젓이 이뤄집니다.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갈수록 오히려 발 디딜 틈이 없다는 불법 업소들,

김우준 기자가 직접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밤 9시 정각, 서울 강남역 부근.

남성 한 무리가 걸어오고, 잠시 후 서너 명이 더 합류합니다.

근처에서 한참 동안 이들을 지켜보던 한 남자가 아는 척하며 다가오더니,

[업소 관계자 : ○○ 사장님? (아 네네.)]

무리를 이끌고 어디론가 갑니다.

남성들이 도착한 곳은 문 닫힌 노래주점.

[업소 관계자 : (사람은 있어요?) 네 앞에 또 있어요.]

어두컴컴한 계단을 내려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니 딴 세상이 펼쳐집니다.

노래방을 개조한 업소인데 복도는 대기하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업소 관계자 : 담당이 누구시죠? 이쪽으로 오세요.]

열린 틈으로 보이는 룸 곳곳에선 여성 종업원들과 함께 거나한 술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업소 관계자 : 몇 분이시죠? (3명….) 총 3분 이쪽으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유흥시설 단속을 피해 불법 영업이 이뤄지는 현장입니다.

[업소 관계자 : 술이랑 아가씨 비용이랑 방 이용비 다 하셔서, 두 분이시면 54만 원 정도 나와요. 지금 프라이빗 영업이잖아요. 주대가 다 높으므로 저희도 어쩔 수가 없어요.]

방역 수칙, 지켜질 리 없습니다.

출입명부도, 체온 확인도 없고, 마스크 쓴 사람은 보이질 않습니다.

YTN 취재진이 밤 9시부터 12시까지 지켜본 결과, 이곳을 찾은 손님만 20명이 넘었습니다.

[YTN 취재진 : 또 들어가네. 들어간다. 들어간다.]

보다 못해 취재진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30분이 지나서야 근처 지구대에서 출동했는데, 건물을 훑어보더니 닫힌 문이 열리지 않자 그냥 돌아갑니다.

[경찰 관계자 : 저희 경찰관이 출동해서 확인하고 갔네요. (다른 어떤 조치 없이 돌아가신 거라….) 현장 경찰관이 판단해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방역 당국의 단속을 비웃는 노래방을 개조한 불법 영업은 이미 도심 곳곳을 파고들었습니다.

서울 송파구 주택가에 있는 한 노래방도 굳게 닫힌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환한 불빛 아래 성업 중입니다.

[업소 관계자 : 지금 강남에서 장사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단속 주요 표적이니까. (단속 피해서) 이곳으로 온 거예요.]

술을 마시는 손님들에게 자연스럽게 성매매까지 권합니다.

[업소 관계자 : 소주 맥주를 드시면 한 명당 28만 원…. 이 안에는 ○○다 포함이고요. 모텔 이동비 빼고 진행해 드리는 거예요.]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간 뒤 오히려 몰래 하는 유흥업소는 손님이 훨씬 늘었다면서 단속이 소용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걸려도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업소 관계자 : 단속을 당한다고 해도 벌금이 고작 백에서 3백 정도 내는 것보다는 영업을 계속하게 되면, 벌금의 몇십 배가 하루 수입으로 생기는 거거든요. 바보가 아닌 이상 장사를 할 수밖에 없는….]

국민 대다수의 극심한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방역에 구멍을 내며 불법을 저지르는 업소들.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처벌 수위도 크게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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