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퇴거 거부.. 별도 '집권 2기' 취임식하나 [특파원+]

국기연 2020. 12. 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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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1개월을 남겨 놓고 있으나 그가 어떻게 퇴장할지 알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해도 백악관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날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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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집권 2기 취임식' 사이트 개설
트럼프 임기 2021년 1월 20일 정오까지
이후 퇴거 거부하면 불법 주거 침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1개월을 남겨 놓고 있으나 그가 어떻게 퇴장할지 알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해도 백악관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과 동시에 화상으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취임식을 개최하는 방안을 지지자들이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현재 페이스북에 ‘트럼프 집권 2기 취임식’ 이벤트 사이트가 개설됐고, 32만 5000명가량이 벌써 참석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식에 참여할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날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국인들의 다수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이 여론 조사기관인 해리스엑스와 함께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등록 유권자 37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출마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69%와 중도층의 59%가 트럼프의 재출마를 예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지지자는 50%가 트럼프가 다시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나머지 50%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에 있는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난다. 그는 이곳에서 핵심 측근들과 함께 대선 불복 싸움을 계속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면서 백악관에서 퇴거를 거부하면 백악관 경호원이 그를 강제로 끌어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 20일 정오까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시간 이후에 백악관에 머물러 있으면 불법 주거 침입 상태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길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백악관과 내각에 포진한 그의 측근 인사들은 짐을 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말이 다가오면서 갈수록 자신의 불복 싸움을 지지하는 ‘아첨꾼’ 인사들과만 접촉하고 있다. 대선 투표기 조작 음모론을 주장하는 시드니 파월 전 선거캠프 법률 고문, 주요 경합 주에서 계엄령을 발령하고, 재선거하자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대선 조작 규명과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비리 혐의를 수사할 특검 임명을 주장하는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들이 최근 들어 백악관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이었던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은 퇴임을 이틀 앞두고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조작과 헌터 바이든 수사를 위한 특검 임명이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특검은 법무부 장관이 임명한다. 바 장관은 대선 조작 수사를 위한 특검 임명 문제에 대한 질문에 “특검을 임명해야 할 정도로 구조적이거나 광범위한 선거 사기 증거가 없었다”면서 “현시점에 특검이 올바른 수단이고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 임명할 텐데 그러지 않았고, 그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터에 대해 “지금까지 특검을 임명할 이유를 보지 못했고, 떠나기 전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바 장관의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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