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폴 크루그먼 "코로나 대책, 실업자 지원이 우선"

전병역 기자 2020. 8. 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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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기간 회복 힘들다" 전망
장하준 "수년간 지속 땐 대변혁"

[경향신문]

“지금은 대전환의 시대”…세계 석학들 ‘2020 경향포럼’ 원격 화상 대담 <2020 경향포럼>이 ‘포스트 코로나19 - 대전환 시대 길을 묻다’를 주제로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왼쪽에서 두번째 영상)와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네번째)가 이우진 고려대 교수(사진 가운데)의 진행으로 온라인 대담을 하고 있다. 대담은 서울과 케임브리지, 뉴욕에서 각각 원격 화상회의 플랫폼에 접속해 이뤄졌다. 화면 양쪽을 메운 온라인 참가자들은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이용해 대담을 지켜봤다./권도현 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충격에 빠진 세계 경제가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하고 “직접 피해를 받는 계층에 대한 적극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제시했다.

‘포스트 코로나19 - 대전환 시대 길을 묻다’를 주제로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경향포럼> 기조강연에 나선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초기 지원금 지급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며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면서도 “그러나 2차 대유행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지원을 중단해 경제가 대단히 불안한 상황에 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며 “다만 재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실업자 지원 대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접종 등이 지체되면 코로나19는 수년간 지속되고 세계는 ‘대변환’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만약 1년 안에 질병이 통제되더라도 예전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 교수는 “실업과 소득 감소를 겪은 이들은 코로나19가 끝난 뒤에도 어려움을 겪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며 “한국은 재정여건이 좋은 만큼 국가가 빚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방한한 미국의 대표적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특별강연에서 “우버 같은 공유경제가 크게 도전받는 등 코로나19로 사회의 모든 규칙이 바뀌고, 다음 규칙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프레이 소장은 “인공육 수요가 5년 안에 급증하며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고, 원격근무는 지속적으로 이뤄져 주택 설계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인자동차 기술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무인차를 사무실, 학원, 미용실, 진료실 등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무인 비즈니스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감염병 전문가인 네이선 울프 메타바이오타 이사회 의장은 “야생동물에서 전파될 잠재력 있는 바이러스를 초기에 발견해 인간의 감염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프 의장은 “바이러스가 어디서 발발하고, 얼마나 빨리 전파되고 치명적인지 여러 시나리오별로 위험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는 <경향포럼> 축사에서 “코로나19 사태의 근원은 기후위기”라며 “성숙한 민주주의가 가장 강력한 방역 무기다. 새로운 생명공동체를 위한 연대와 상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향포럼은 ‘2단계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실내 행사 참여 인원 50명 미만 기준에 맞춰 철저한 방역하에 개최됐다. 행사장에 오지 못한 220여명은 온라인 화상으로 참여했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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