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달러대 치솟던 금값,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에 급락

전수진 2020. 11. 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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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온스당 1872달러 기록
"일시적 조정 거친 뒤 반등" 주장도

국제 금값의 고공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백신 개발 소식에 안전자산의 대표주자인 금의 매력도가 떨어진 까닭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은 온스당 1872.40달러(약 209만원)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0.58% 상승한 가격이긴 하지만 지난 8월3일 2035.99달러를 찍으며 ‘마의 2000달러’ 대를 돌파했던 기세는 사라졌다.

2020 금값 고공행진, 끝이 보인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투자은행 맥쿼리 투자분석가들을 인용해 “내년엔 금값이 지금보다 약 17% 하락한 1550달러 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금값 강세장은 이미 끝났다”고 보도했다.

올해 금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안 탓에 폭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적극적 양적완화(QE)에 나서는 등 돈 풀기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 3월 18일 올해 최저점인 1477.30달러 이후 1500~1600달러 선을 맴돌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월엔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10~11월께엔 3000달러 돌파까지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ETF도 금 비중 줄이기 시작.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고삐 풀린 금값을 잡은 건 백신이다. 지난 6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3상 임상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인 지난 9일 금값은 곤두박질쳤다. FT는 “지속적인 하락의 신호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일시적 조정일 뿐이라는 반론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기감은 1970년대 이후 지금이 최고”라며 “앞으로 수개월간 2300달러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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