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속죄상' 몰려가 "철거해라"..그들은 누구?

황구선 입력 2020. 8. 3. 20:40 수정 2020. 8. 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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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아베 일본 총리를 닮지도 않았는데 '아베 속죄상'이라고 불리는 '영원한 속죄상'을 철거 하라면서 극우 단체의 회원들이 몰려가 시위를 벌였습니다.

동상을 세운 식물원의 원장은 "비가 내리니 안에 들어와서 시위를 하라"면서도 철거 불가 입장은 분명히 했습니다.

황구선 기잡니다.

◀ 리포트 ▶

위안부 소녀상 앞에 무릎꿇고 엎드려 사죄하는 한 남성.

이른바 '아베 속죄상'으로 불리는 영원한 속죄상 철거를 요구하는 한 단체가 오늘 식물원을 방문했습니다.

쏟아지는 폭우를 피해 실내에서 집회를 연 이들은 '아베 속죄상' 때문에 한일 관계가 파탄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 "역사왜곡 한일외교 파탄, 아베총리 사죄상 당장 철거하라, 철거하라, 철거하라."

한일 역사연구 단체를 표방하는 이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군에 끌려가 성 노예 생활을 했다는 건 역사 왜곡이라며, 평소에도 평화의 소녀상 철거와 수요집회 반대를 주도해왔습니다.

해당 식물원장은 "서로 다른 의견 개진을 막지 않는 게 민주주의"이라며, 이들의 철거 요구를 경청했습니다.

집회가 끝난 뒤 식물원장과 집회단체 간의 토론시간도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철거 요구에 대해선 그럴 계획이 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김창렬/평창 한국자생식물원장] "각자의 위치에서 생각해본 대로 판단하는 대로 할 순 있는 거지만, 이건 하나의 산골에 있는 작은 식물원인데, 식물원을 상대로 해서 뭐 나라를 어쩌느냐 하는 건 너무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방송 NHK도 이 단체의 방문 시각에 맞춰 식물원을 찾았고, 조각상 철거 집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취재했습니다.

이를 지켜본 관광객들은 사설 식물원에서 자비로 설치한 조각 작품을 놓고 왜 이렇게 논란이 일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장용수/대학생] "사유지에 있는 건데 굳이 이렇게 해야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가지고.. 전 잘 모르겠어요."

식물원장은 NHK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뤄진 일인데 일본 정부가 지나친 반응을 보이는 거 같다"며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황구선입니다.

(영상취재: 홍성훈 (원주))

황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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