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꺾이는 하이힐..요즘 대세는 '꾸안꾸'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입력 2020. 7. 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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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은 하이힐 신으면 촌스러워 보이나요? 지하철을 타도 예전만큼 힐 신은 사람을 보기가 어려워요.”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수많은 사람이 공감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열심히 꾸민 티가 날수록 유행에 뒤처진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최근 화려한 치장보다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패션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일명 ‘꾸안꾸’(꾸민 듯 꾸미지 않은 스타일) 아이템들이 주목받고 있다.

5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오픈마켓인 G마켓에 따르면 지난 6월 하이힐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줄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반면 굽이 없는 신발인 플랫슈즈 판매량은 77% 증가했고, 캔버스화와 육상화는 각각 43%, 27% 늘어나는 등 운동화 수요도 많아졌다.

이는 통 넓은 바지로 대표되는 1990년대풍 뉴트로 패션과 기능적이고 평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놈코어룩’이 결합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인다.

하이힐이 어울리지 않은 착장이 최신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신발에 대한 관심도 활동성을 강조한 쪽으로 기운 것이다.

실제로 다리에 완전히 밀착되는 스키니·슬림핏 청바지는 지난 몇 년간 인기가 계속 떨어지면서 지난달에도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다. 미니스커트 판매량도 25% 줄었다.

대신 바지통이 넉넉하고 헐렁한 배기·와이드·카고 바지와 종아리 아래로 내려오는 롱스커트 판매량은 각각 88%, 39% 늘었다.

편안한 옷차림의 절정인 ‘애슬레저룩’(운동복과 일상복을 겸할 수 있는 옷)도 단연 강세다.

특히 여성용 스포츠 레깅스 판매량은 851% 증가해 9배 넘게 늘었다.

트레이닝 바지는 7배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고, 트레이닝 상의 판매량도 44%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홈트족’이 많아지고, 등산이 젊은 세대에서도 인기 여가 활동으로 부상한 것이 애슬레저룩 열풍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90년대 유행했던 머리끈인 곱창 밴드와 집게 핀의 판매량도 각각 80%,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표적인 뉴트로 제품이면서도, 머리카락을 흘러내리듯이 자연스럽게 묶거나 정돈할 수 있어 놈코어룩이나 애슬레저룩과도 잘 어울린다.

G마켓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경향이 보편화했다”며 “몸에 딱 붙는 것처럼 불편한 요소를 없애고, 헐렁하고 편한 패션 아이템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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