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이낙연 제친 이재명..秋-尹 갈등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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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 지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 대표를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여당의 대권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렇게 이 대표의 상징성을 띄는 지역을 이 지사가 꿰차면서 이 지사의 미래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을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내년 재보궐 선거가 민주당의 승리로 끝나고, 사실상 선거를 이끌게 될 이 대표가 '세력 굳히기'에 들어갈 경우 이 지사에겐 심각한 위협이 찾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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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 지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 대표를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여당의 대권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6일 정치권에선 집권여당의 '검찰개혁'이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변질되며 이 지사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평가부터 내년 재보궐 선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까지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 지사가 20%의 응답을 얻고, 이 대표는 16%에 그치면서 둘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3.1%) 밖인 4%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 지사 지지율이 27%로, 이 대표 지지율인 26%보다 1%포인트 앞섰다. 광주·전라 지역은 본래 이 대표의 텃밭으로 꼽히던 지역으로, 그가 '호남대망론(호남 출신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다)'·'호남필패론(호남 대선주자는 필패한다)' 등의 주인공이 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지사는 대전·세종·충청과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앞섰다. 대전·세종·충청에선 이 대표가 19%, 이 지사가 11%를 기록했고 부산·울산·경남에선 이 대표가 17%, 이 지사가 16%를 기록했다.
이렇게 이 대표의 상징성을 띄는 지역을 이 지사가 꿰차면서 이 지사의 미래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을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차기 대선일(2022년 3월 9일)의 180일 전까지 민주당 대권 주자가 결정돼야 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서 지금이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적기라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의 치닫는 갈등이 이 지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엄경영 시대연구소 소장은 최근 통화에서 "윤 검찰총장의 강세는 이 지사에게 호재"라며 "이 대표가 떠올랐던 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 대한 반작용) 때문이었고, 문 대통령 당선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몰락이 영향을 미쳤듯이 윤 총장이 부상하게 되면 덩달아 이 지사도 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반면 내년 재보궐 선거가 민주당의 승리로 끝나고, 사실상 선거를 이끌게 될 이 대표가 '세력 굳히기'에 들어갈 경우 이 지사에겐 심각한 위협이 찾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 입지가 좁은 이 지사를 향한 원내 '비토'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5%였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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