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내로남불' 비판 보도에 "트집 잡고 정치적으로 몰고가"

서유근 기자 2020. 7. 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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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적 기사엔 손해배상 등 대응 예정"
서지현 검사 / 연합뉴스

국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에 대해 “어떻게든 트집을 잡고 정치적으로 몰아간다”고 했다.

서 검사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 13일 “공황 장애로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며 소셜미디어 계정을 닫았다가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수퍼히어로도 투사도 아니고 정치인, 권력자도 아니다. 할 수 있는 능력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 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운동 선구자 맞나요..서지현 검사 ‘내로남불’ 비판받는 이유”란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역시나 예상대로”라며 “무슨 말을 하든지 어떻게든 트집을 잡고 정치적으로 몰아가든지 공무원법을 위반시킬 의도”라고 썼다.

이어 “‘내로남불’이 ‘내가 아는 사건은 이야기하고, 모르는 사건은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정치적’이라는 것이 ‘공무원이 국가공무원법을 준수하며 정치인 사건의 언급을 삼가는 것’으로, ‘미투’가 ‘모든 성폭력 사건에 무조건 의견을 내는 것’으로 한국어 뜻이 바뀌었나요. 혹시”라고 했다.

서 검사는 “언제나 그렇지만 언론사와 기자들은 분명 기본적 법적 상식이나 문해력은 갖추었을 것임에도 글의 중요 부분은 빼고 기사화하거나, 글을 전혀 다르게 왜곡하거나, 법을 무시한 채 여전히 논란거리를 만들어내려는 모습을 보니 기삿거리가 없어 저러나 딱하면서도 참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법적 대응의 뜻도 나타냈다. 서 검사는 “확인되지 않은 댓글로 기사를 빙자한 악의적 제목 다는 것만으로도 명예훼손 또는 모욕이 되겠죠? 민사손해배상이나 정정보도청구가 나으려나요”라며 “수 회 설명을 했음에도 이해 못하는 척 일방적·모욕적·악의적으로 쓰는 기사에는 정당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 검사는 한 네티즌이 “왜 따지냐. 소송하면 되는데”라는 댓글을 달자 “형사고소, 민사 손해배상 청구, 정정보도 청구 중에 고민해볼까 한다. 점점 도를 넘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페이스북

서 검사는 2018년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며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의 출발점이 된 상징적 인물이다.

이 때문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터진 직후부터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서 검사는 지난 13일 “공황장애가 도져 한마디도 어렵다”며 별다른 입장 내지 않고 병가를 다녀왔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며 “저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하고 페이스북을 닫았음에도,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쏟아지는 취재 요구와 말 같지 않은 음해에 세상은 여전히 지옥임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서 검사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가 가해자 편일 리가 없음에도, 사실 관계가 확인되기 전에 공무원이자 검사인 제게 평소 여성인권에 어떤 관해 어떤 관심도 없던 이들이 뻔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누구 편인지 입을 열라 강요하는 것에 응할 의사도 의무도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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