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저임금 노동자가 1.7배 더 많이 감염
정춘숙 의원 "격차 해소 절실"
[경향신문]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소득분위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코로나19에 더 많이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하위 2분위에서 상위 2분위보다 확진자가 1.7배가량 많았다. 저소득층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경제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노출되기 더 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으로 건강보험급여를 받은 1만110명(7월 말 기준) 중 사망자와 보험료 미부과 대상자 등을 제외한 9613명을 대상으로 건강보험료 소득분위를 조사한 결과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소득이 낮은 1·2분위에서 전체 351만6832명 중 758명이 확진돼, 4480명 중 1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3·4분위에서는 5478명 중 1명, 5·6분위에서는 7645명 중 1명꼴로 확진됐다.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적은 7·8분위에서는 9158명 중 1명, 9·10분위에서는 7419명 중 1명꼴로 감염됐다. 이를 소득분위별로 비교해보면 직장가입자 1·2분위 확진자는 7·8분위 확진자의 2.0배, 9·10분위의 1.7배가량 많았다.
지역가입자 확진자도 이와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로 따졌을 때 하위 2분위는 39.9명, 상위 2분위는 17.4명으로 하위 2분위가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았다.
정춘숙 의원은 “저소득층은 생계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만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정설이 확인됐다”며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공공의료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개선과 사각지대 없는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을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 격차가 심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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