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윤석열? "당일만 투표해선 이기기 어렵다"

조선혜 2022. 3. 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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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독려..윤 "정부, 도발 말 못하는 '벙어리'" 장애인 비하 발언도

[조선혜, 남소연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권투인 홍수환 씨로부터 선물받은 챔피언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3월 9일, 당일만 투표하셔서는 (제가) 이기기 어렵습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8일 앞둔 3월 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기기 어렵다"고 두 번이나 언급했다. 이날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초조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앞 유세장에서 "많은 애국 시민들께서 2년 전 4.15 총선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가고 계신 분들 많이 계신다. 그래서 이번에 사전투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투표일 3일을 다 활용해야지, 당일만 해선 우리가 이기기 어렵다. 당 차원에서 공명선거, 부정선거 방지 조직을 가동해 철저히 감시·감독하겠다. 사전투표 첫날부터, 본 투표 마지막 시간까지 열심히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어 서대문구 신촌 유세에서도 "썩은 민주당 정치인이 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다. 여러분이 주인 행세하고, 주권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여당의) 거짓말에 절대 속으면 안 된다"며 "그리고 사전투표 해주셔야 한다. 3월 4일, 5일, 9일 여러분이 투표하면 저희는 이기고,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성인 3004명을 대상으로 가상 다자 대결을 조사하고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은 각각 42.3%, 45.4%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포인트 응답률 9.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민주당 비판하며 "벙어리 행세" 장애인 비하 발언
 
▲ 윤석열, 신촌서 집중 유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오는 4일부터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세는 여전히 '안갯속'인 셈이다. 윤 후보는 전날인 지난달 28일 강원 동해 유세에서는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정부가) 선거 날에 코로나 확진자가 수십만이 나온다고 발표해서, 당일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 있다"는 출처 불명의 음모론을 제기하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여당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자, 윤 후보는 이후 음모론 제기는 자제하면서도 이날 역시 사전투표 독려에 총력을 쏟았다. 
또 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여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벙어리'라는 장애인 비하 표현을 거침없이 쓰기도 했다. 윤 후보는 신촌 유세에서 "(북한이) 새해 들어 핵 탑재 가능한 미사일 발사 실험을 벌써 8번이나 했다"며 "국제 사회에서 이런 위협적인 도발을 멈추라고 난리도 아닌데, 민주당 정권은 어떻게 했나. '도발'이라는 말도 못 하는 '벙어리' 행세를 했다. 이런 정권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준석 대표, 유승민, 홍준표, 원희룡 대선 경선후보들과 손을 들어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한편 이날 신촌 유세에서는 앞서 당내에서 윤 후보와 대선후보 경선을 벌였던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지지 연설을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은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윤 후보를) 전쟁광이라 몰아붙이니, 언론에서 국민을 현혹하는 그런 잘못된 행각을 보여주고 있다"며 후보를 두둔한 뒤, "국가 안보관이 확실한 사람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저는 이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반대하는 것을 보고 정말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드라는 건, 북한이 우리에게 핵미사일을 쏘면 그걸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이 후보는 왜 반대하나"라며 "우리 아들, 딸들에게 지난 5년과 같은 시간을 또 물려주겠나. 꼭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당대표는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자유와 창의가 나라의 근본이 되는 그런 세상, 여기 계신 서울시민 한 분, 한 분의 꿈일 것이고 대장동 호랑이의 꿈일 것"이라며 "저는 이 꿈을 이뤄줄 유일한 야권 후보, 기호 2번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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