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욕실 용품을 공중부양 시키면 생기는 일"

전진영 입력 2022. 1. 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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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2년 01월 14일 (금요일)

■ 대담 : 이초아 더 미니멀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욕실 용품을 공중부양 시키면 생기는 일"

-현관은 집의 얼굴, 자석고리나 바구니로 정리

-미관상 가구 위도 10%만 채워두려고

-욕실은 공중부양 기술로 바닥에 닿는 용품 줄여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지난 시간에서는 옷 비우는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요. 저도 새해맞이 대청소를 하면서 옷을 다 꺼내서 정리를 했더니 옷장을 열 때마다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옷을 새로 사는 것도 좋지만, 비우는 기쁨이 뭔지도 알 수 있었어요. 오늘은 공간 별로 비움 기준을 알려주신다고요.

◆ 이초아 더 미니멀 대표(이하 이초아)> 네. 제가 매주 드리고 있는 이야기 중 공통된 게 바로 '나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지난 시간에 나눈 옷 정리 팁도 결국 '기준'이 있어야 옷을 비우고 남기기가 수월하거든요. 아마 옷 외에 다른 미니멀라이프 노하우나 저만의 기준도 궁금하실 것 같아서 준비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저런 기준으로 물건을 비우면 편하겠구나' 또는 '나랑 정리하는 기준은 다르지만, 저런 기준도 세울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으셨으면 좋겠어요.

◇ 전진영> 저도 그 기준이 궁금한데요.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그럼 어떤 공간부터 나눠주시겠어요?

◆ 이초아> 먼저 집에 들어서면 보이는 공간부터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집의 첫인상이라고도 불리는 이 곳은 어디일까요?

◇ 전진영> 현관 맞나요?

◆ 이초아> 네, 맞습니다. 저는 이 현관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집을 드나들면서 가족 모두가 하루 한 번 이상 이용하는 공간이잖아요. 현관이 깨끗하면 집에 들어올 때도, 나갈 때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저희 집 현관에는 낮은 신발장이 하나 있는데, 방심하면 그 위에 물건이 자꾸만 쌓여요.

◇ 전진영> 차 키나 마스크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거죠?

◆ 이초아> 네. 맞아요. 혹시 PD님 댁도 그러시나요? 외출하고 들어오면서 벗은 장갑이나 우편물도 신발장 위에 무심코 올려두게 되는데요. 그래서 저는 '낮은 신발장 위는 늘 비워둔다'는 기준을 정했어요. 이를 위해서 마스크랑 차 키는 자석 고리를 이용해서 현관문에 거는 걸로 제자리를 정해주고, 마스크를 뜯으면서 나오는 비닐이나 우편물은 작은 바구니를 하나 놔뒀더니 현관이 늘 깨끗해 보이더라고요.

◇ 전진영> 기준을 정하면 그에 맞춰서 물건을 어디에 어떻게 정리할지 정해지겠네요. 저는 현관하면 수많은 신발들도 떠오르는데요. 신발을 보관하는 기준도 있으신가요?

◆ 이초아> 당연히 있습니다. '발이 불편한 신발은 아무리 예뻐도 신지 않는다.'라는 기준이 있는데요. 예전에는 저도 직장 생활을 했기 때문에 신발 욕심이 많았어요. 특히 디자인별로, 색상별로 수많은 구두가 있었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낳고부터는 신을 일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런데도 이 구두를 비운다는 게 제가 그동안 일했던 커리어 전부를 버린다는 의미로 생각되어서 버리지 못하고 몇 년이나 가지고만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진짜 오랜만에 신었는데, 그 사이에 발 모양이 변한건지 잠깐 신었는데도 발이 많이 아프더라고요. 그제야 '더 이상 그 시절의 내가 아니구나.'를 깨닫고, 현재는 사계절 신발이 구두, 운동화, 샌들 다 합쳐서 6켤레만 남았어요.

◇ 전진영> 사계절 신발이 6켤레요? 정말 신발이 적은 편이네요.

◆ 이초아> 네. 물론 6켤레보다 더 적게 가지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렇게 남긴 신발들을 모두 잘 신고 있거든요. 비우다 보니 결국 제 발에 편한 신발들만 남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아무리 예쁜 신발들이 저를 유혹해도 발이 불편하면 사지 않습니다.

◇ 전진영> 맞아요. 예뻐서 사거나 저렴해서 사는 등 충동적으로 구매하면, 발이 불편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보다는 발이 편한 신발을 하나 사서 오래도록 신는 게 훨씬 현명한 소비 같아요. 그 다음 말씀해주실 공간은 어디죠?

◆ 이초아> 다음은 거실입니다. 저의 거실 정리 기준은 무조건 청소 편한 게 1순위예요. 방문은 닫으면 안 보이는데, 거실은 가릴 수가 없잖아요. 손님이 오더라도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공간이 거실이고요. 그래서 거실은 무조건 청소가 편했으면 해서 최대한 바닥에 물건을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읽었던 책에서 "보여주지 않는 수납은 70%, 보이는 수납은 50%, 보여주는 수납은 10%만 채우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거실은 보여주는 공간이잖아요. 그래서 거실 벽면이나 물건을 올려둘 수 있는 가구 위도 10%만 채워두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거실이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 전진영> 수치로 기준을 알려주시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저도 퇴근하고 집에 가면 가구 위에 올려져있는 것들을 10%만 남기고, 다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그럼 주방은 어떤 기준으로 물건을 비우고 남기시나요?

◆ 이초아> 주방을 들어서면 그릇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장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저는 이 '수납장의 맨 윗 칸에는 아무 것도 두지 않는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

◇ 전진영> 아무 것도요? 주방 상부장 말씀하시는 거죠?

◆ 이초아> 네. 제가 키가 큰 편은 아니어서 그런지 아무리 까치발을 들고, 손을 뻗어도 상부장 맨 윗칸에는 의자 없이는 사용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사용 빈도가 낮은 것들을 올려두고, 필요할 때는 의자를 가져와서 꺼내서 써보기도 했었는데요. 의자 끌고 오고, 밟고 올라서고, 다시 의자를 갖다 놓는 게 번거롭다 보니까 아예 사용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용 빈도가 낮은 것들은 대부분 비워내고, 지금은 상부장 맨 윗 칸에는 아무 것도 두지 않았어요.

◇ 전진영> 의자를 가져와야만 꺼낼 수 있는 번거로움, 많이들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혹시 그릇 욕심은 없으세요?

◆ 이초아> 다행히 그릇 욕심이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취향까지 없는 건 아니고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그릇 한 세트만 가족 수에 맞게 가지고 있어요. 저는 하얀 색상의 그릇을 좋아하는데요. 플레이팅을 어떻게 하든, 어떤 음식을 담든 다 잘 어울리기 때문이에요. 다양하게 활용하기가 좋아서 하얀 색상의 그릇을 주로 이용하고요. 또 그릇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적층이 가능해야 한다는 거예요. 디자인이 독특할수록 적층이 어렵거든요. 그러면 그릇 개수는 적은데, 수납장 안에서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해서 몇 개 넣지도 못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릇을 새로 살 때 적층이 가능한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합니다.

◇ 전진영> 그릇을 새로 구입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으로 주부들 입장에서 주방만큼이나 신경을 쓰는 곳이 욕실이거든요. 욕실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계시나요?

◆ 이초아> 아까 제가 거실 정리 기준은 청소가 1순위라고 했잖아요. 욕실은 물 때 제저가 1순위입니다. 욕실에 생기는 핑크색 곰팡이 아시죠? (대화) 그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가능한 것들은 모두 공중부양을 시켰어요.

◇ 전진영> 공중부양이요? 예를 들어 어떤 것들이죠?

◆ 이초아> 비누를 비누곽에 올려두면 빨리 무르기도 하고, 거기서 비눗물이 줄줄 흐르면서 물때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저는 비누 걸이를 벽에 부착해서 비누가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도록 했고요. 양치 컵이나 칫솔, 치약 같은 세면도구랑 청소용품도 고리를 이용해서 공중에 띄워 놨어요.

◇ 전진영> 그러면 바닥에 닿는 게 없어서 확실히 곰팡이가 덜 생기고, 청소도 편하겠어요.

◆ 이초아> 네. 그리고 '세분화된 청소 세제는 사지 않는다'는 기준도 있는데요. 마트에 가보면 욕실 세제가 정말 다양해요. 변기 클리너, 욕조 클리너, 유리세정제, 곰팡이제거제 등 그 작은 욕실에 무슨 세제가 이렇게 많이 필요한지 다 세분화시켜서 판매하고 있어요. (공감) 결혼해서 살림을 갓 시작했을 때는 이런 세제들이 다 있어야만 청소를 할 수 있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하나씩 다 사 모으고, 한 번 살 때 1+1으로 사면 좀 더 저렴하니까 많이 사서 쟁여두기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욕실에 있는 샴푸, 린스, 클렌징 제품들에다가 청소 세제까지 더해져서 아무리 욕실을 정리해도 물건 때문에 답답해 보이는 거예요. 세제를 들어보면 그 바닥에 또 곰팡이가 있고요. 그래서 청소 세제들을 줄여나가기 시작했어요.

◇ 전진영> 그럼 지금은 어떤 걸로 청소하세요?

◆ 이초아> 지금은 청소 세제를 아예 사지 않고, 욕실에 원래부터 있던 치약, 비누, 샴푸로 청소하고 있는데요. PD님 혹시 치약으로 수전 닦아 보셨어요? 린스로 거울 닦아도 깨끗하게 잘 닦이고, 욕실 바닥도 샴푸나 비누로 거품내서 솔로 문질러주면 굉장히 잘 닦여요. 저는 이것만으로도 청소가 잘 돼서 앞으로도 청소를 위한 세제는 사고 싶은 생각이 없고, 더불어 재고를 쌓아둘 일도 없어서 공간도 절약이 되니 1석 2조예요.

◇ 전진영> 저희 집에도 청소 세제가 종류별로 있는데, 사실 세제가 많다고 청소를 자주 하거나 잘 하게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저도 이번 기회에 좀 줄여 봐야겠습니다. 대표님, 그럼 아이들 장난감은 어떤 기준으로 관리하세요? 저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방 정리에도 관심이 많거든요.

◆ 이초아> 저희 집에는 2층 침대가 있고, 계단이 수납형으로 되어 있는데요. 저는 여기에 수납이 가능한 만큼만 장난감을 보관하고 있어요. 아이한테 공간을 정해준 거죠. 새로운 장난감이 사고 싶으면, 여기에서 갖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꼭 비워야 해요. 그래야 수납이 되니까요. 이런 기준을 정해두니까 아이도 마냥 새 장난감을 살 수만은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우선순위 세우는 것을 스스로 깨닫더라고요. 아이 책이나 장난감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시라면, 이런 기준을 세워서 한 번 보관을 해 보세요. 공간이 제한되면 아이 스스로 우선순위를 세울 수밖에 없고, 이렇게 남긴 물건은 더 애착을 가지고 관리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 전진영> 좋은 팁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공간별로 비움 기준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런 기준들이 있으면 확실히 물건을 비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이초아> 맞아요. 그래서 기준이 꼭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그리고 물건을 비울 때뿐만 아니라 살 때도 기준을 정해서 구매하니까 과소비를 막아줘서 생활비까지 절약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전진영> 그래서 대표님이 미니멀라이프를 하면 절약도 되고, 돈도 모인다고 말씀하시는 거군요.

◆ 이초아> 네. 사실 집이라는 건 사람이 살기 위한 공간인데, 어떨 때 보면 물건을 위한 공간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기준 없이 일단 물건을 사고, 그걸 놓을 공간이 부족하니까 더 큰 집으로 이사 가려 하고, 그 비용을 메우기 위해 일을 늘리고, 그 스트레스를 다시 물건을 사는 걸로 풀고.

◇ 전진영> 악순환이네요.

◆ 이초아> 맞아요. 그러다 보면 결국 그 집을 누리는 건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거든요. 이런 기준들만 잘 세워도 물건을 비우기가 훨씬 쉬울 거예요. 집안 곳곳마다 여유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고요.

◇ 전진영> 진짜 그런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 나눠주신 공간별 기준에 따라서 정리를 하다 보면, 물건을 비우는 것도 사는 것도 신중해지고, 더불어 집이 더 가벼워질 것 같아요.

◆ 이초아> 게다가 요즘 서울 집값이 엄청 비싸잖아요. 창고방 하나만 없애도 1~2평 정도의 공간이 생기고, 그걸 돈으로 환산하면 몇 천만 원의 가치가 있거든요. 그 공간에서 휴식을 하든, 재테크 공부를 하든, 자기계발을 하든, 그 공간을 다르게 활용만 해도 부가가치가 나올 수도 있고요. 저는 돈 버는 시작점에 미니멀라이프가 있다고 생각해요. 미니멀라이프와 소비, 절약은 매우 관련이 깊고,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걸 청취자분들도 꼭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진영> 돈 버는 시작점에 미니멀라이프가 있다는 말에 저도 공감이 됩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돈이 모이는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네요.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지금까지 이초아 더 미니멀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YTN 전진영 (jyjeo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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